"솔직히 말씀드립니다"…'싱글벙글' 이우성이 이 말에 정색했다 "전혀 감탄할 정도 아니고요"

신원철 기자 2024. 3. 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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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이우성이 1루수 오디션인 시범경기 첫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 수비에서는 라인드라이브 후 후속 플레이까지 매끄럽게 해내면서 더블플레이를 만드는가 하면, 콜플레이 실수로 쉬운 뜬공을 놓치기도 했다. ⓒ 신원철 기자
▲ 공격력이 뛰어난 이우성이 1루를 겸업할 수 있다면 KIA의 전력 유연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아, 그건 전혀 아니고요…."

환하게 웃던 이우성(KIA 타이거즈)의 얼굴이 잠시 냉정해졌다. '팬들이 수비에서 감탄하더라'라는 말에 "솔직히 말씀드린다"며 주변의 도움 덕분에 나온 결과일 뿐 아직 누군가를 감탄하게 할 만큼의 실력은 전혀 아니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첫 경기에서 나온 실수들을 돌아가서 다시 검토해보겠다며 더 나은 내일을 그렸다.

KIA 타이거즈 1루수 이우성. 지난해까지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올해는 현실이 됐다. 이우성은 1루수 변신이 타선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팀의 방침을 받아들여 포지션 변신을 결정했다. 지난해까지는 외야수로만 뛰었던 선수가 몇 달 만에 '뚝딱' 1루수가 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나온 1루 수비는 마치 원래 1루수였다고 생각할 만큼 매끄러웠다. 콜플레이 과정에서 나온 실수들이 있었지만 이우성의 몸놀림 하나만 봤을 때는 1루수로 어색한 점이 보이지 않았다. 정작 이우성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KIA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 9번타자 1루수로 나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며 새 포지션에 무난하게 적응했다. 경기 후 만난 이우성은 "재미있었다. 관중이 많이 오신 경기에 나가서 그런지 재미있었고, 좋은 경험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 이우성의 1루 등장은 팀의 1루 경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8일 취임식 기자회견에서 이우성이 주전 1루수로 뛰는 타선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시범경기 기간 이우성의 1루 수비 능력을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마침 9일 경기에서 이우성의 적응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여러번 나왔다. 이우성은 '개인 플레이'는 능숙하게 해냈다. 라인드라이브를 걷어내는 순발력이 좋았고, 한 번은 1루 주자를 태그아웃하면서 더블플레이도 만들었다. 대신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은 다시 정돈할 필요가 있었다. 포수 주현상과, 3루수 박민과 콜플레이가 맞지 않아 타구를 놓치는 장면이 나왔다.

이우성은 "사실 경기 전에는 똑같은 기분일 것 같았는데 심장이 빨리 뛰더라. 그래도 이렇게 좋은 추억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긴장했는데 뛰면서는 똑같았다"고 얘기했다. 또 "솔직히 1루수로 나가는 것도 떨렸고,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오신 경기에서 타석에 들어가는 것도 다 떨렸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좋은 수비는 주변의 도움 덕분이라고 하면서도 실수는 모두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우성은 "아직 내야 플라이가 떴을 때 외야수보다는 대처할 시간이 짧다 보니까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주변을 보면서 제스처도 하고 콜플레이를 했어야 하는데 그런 면이 미숙했다. (박)민이에게 사과했고, 이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스스로 숙제 아닌 숙제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루 더그아웃 쪽으로 파울이 나왔을 때도 내가 잡아야 하는 공이었다. 코치님께서 내 실수였다고 잡아주셨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라인드라이브 타구 처리에 대해서는 "코치님들과 캠프 때부터 항상 훈련했고, 그때 준비한 것들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더블플레이도 코치님이 짚어주셨고, 그렇게 들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훈련해서 나도 모르게 동작이 나왔던 것 같다. 베이스를 밟아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내 판단에는 태그가 빠르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KIA 이우성은 외야수에서 1루수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신원철 기자

그러나 이우성은 '팬들이 수비에서 감탄하더라'라는 말에는 단호해졌다. 이우성은 "전혀 아니다. 그냥 묵묵히 열심히 하려고 했을 뿐이다.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곁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다. 그래서 더 많이 생각하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지, 감탄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솔직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2회 터진 초고속 홈런에 대해서는 "솔직히 나도 (타구에) 깜짝 놀랐다. 타격 쪽에서는 감독님이 기존에 타격코치셔서 가르쳐 주셨던 걸 이어서 하려고 했던 거다. 또 (홍세완)타격 코치님과 전력분석팀에서 많이 조언해주셔서 그런 말들을 생각하면서 하던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우성을 올해 공포의 9번타자로 세울 생각이다. 이우성이 9번타 순에 들어가면 상위 타순으로 자연스럽게 기회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우성은 "(김)선빈이 형이 타격왕 할 때 9번타자였다. 그 좋은 기운을 물려받고 싶다"며 웃었다.

이우성은 '앞 타순으로 올라가고 싶지 않나'라는 말에는 또 한번 선을 그으면서 "타순은 야구하면서 신경 써본 적이 없다. 작년에도 (하위타순까지) 다 쳐봤기 때문에, 어디에 들어가더라도 경기에 나가는 것 자체가 뜻깊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2024년 KIA 야수진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인 이우성 ⓒKIA타이거즈
▲ 이우성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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