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트럭 시위→1점 차 봄배구 탈락→7년 恨 풀다! 2년 전을 떠올린 고희진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고민도 많이 했고, 힘들었다.”
2021-22시즌이 끝난 후 정관장의 전신인 KGC인삼공사는 이영택 감독과 재계약 대신 결별을 택했다. 여러 후보군이 있었으나 정관장의 선택은 고희진 감독이었다.
그러나 몇몇 팬들은 직전 시즌까지 남자부 삼성화재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고희진 감독의 선임을 두고 의구증을 가졌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팬들은 서울과 대전에 위치한 KGC인삼공사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강행했다.
그랬던 고희진 감독이 정관장의 7년 한을 풀었다. 지난 시즌 승점 1점 차로 가지 못했던 봄배구, 올 시즌에는 달랐다. 시즌 초중반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4라운드부터 확실히 기세를 갖고 치고 올라왔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0경기 9승 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7일 대전 홈에서 열린 GS칼텍스전. 캡틴 이소영이 2세트 초반 발목 부상으로 빠져나갔지만, 이전처럼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원투펀치가 든든했고, 세터 염혜선의 토스도 안정적이었다. 중앙 정호영과 박은진도 든든했다. 3-0 완승을 챙기며 15년 만에 7연승과 함께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2016-17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
고희진 감독 역시 감격했다. 지도자 4년차 시즌에 처음으로 봄배구에 진출했기 때문. 그 어떤 감독들보다 많은 시기와 의구심을 이겨내고 이룬 성과이기에 더욱 값졌다.
고희진 감독은 “우리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입 밖으로 말하지 못했지만, 준플레이오프는 부담이 된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고 싶었는데, 우리 선수들의 대단한 투지가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칭찬을 받아야 된다”라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2년 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 감독은 “나도 멘탈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시작도 전에 너무 많은 비난을 맞이했다. 굉장히 힘들었다. 고민도 많이 했다”라고 운을 떼며 “그렇지만 이런 날이 오니까 너무나도 좋다.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목표를 이뤄내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V-리그 마지막 날까지 배구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 감독은 “단기전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내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상대 감독, 세터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면 좋은 경기들을 할 거라 믿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13일 페퍼저축은행, 17일 IBK기업은행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정관장은 주전 선수들이 아닌 백업 선수들을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 최다 8연승 도전,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도 욕심이 나지만, 혹시 모를 부상을 대비해야 한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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