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작심발언 "견제 횟수 제한, 야구에서 말이 안 돼"... 시범기간부터 불만 표출, 현장 설득 가능한가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견제 개수가 제한된다는 것 자체가 야구에서 말이 안되는 것이다. 그런 부분은 얘기를 해서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작심발언을 던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변혁이 일어난다. 메이저리그(MLB)를 따라 피치 클락(투수나 타자가 정해진 시간 내 플레이를 시작하는 것)이나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을 도입했고, 미국보다 앞서 이른바 '로봇 심판'으로 알려진 ABS가 1군에 적용된다.
피치 클락은 올해 전반기 시범운영된다. KBO는 "위반에 따른 제재 보다는 선수단의 적응과 원활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투수는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볼로 처리한다. 타자는 피치클락 내 8초가 표기된 시점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 지켜지지 않을 경우 스트라이크가 부여된다.
또한 피치클락 규정의 적용을 회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투수가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등 주자가 있을 때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부과되는 '투수판 이탈'이 타석당 세 차례까지 제약없이 허용된다.
이 피치 클락 도입은 경기 시간 축소에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확실한 효과가 증명됐다. MLB는 지난 2014시즌 9이닝 평균 3시간대 경기 시간에 진입한 이후 2021년에는 3시간 10분까지 늘었고, 2022시즌에도 3시간 3분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피치 클락이 들어온 이후로는 9이닝 경기 기준 평균 2시간 39분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불만도 있었다. 미국 매체 휴스턴 크로니클에 따르면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36)는 "난 '올드스쿨'이다. 그래서 피치 클락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사무국은 당초 2019년에 도입하려던 피치 클락을 4년이 지나서야 제도화했다. 또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두 차례 언론 대상 규칙 설명회를 가지며 우호 여론 형성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투수나 타자의 리듬이 깨지면서 부상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과거 KBO 리그에서 뛰었던 투수 드류 루친스키(36)가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4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는데, 그는 시즌 중 미국 매체 머큐리 뉴스와 인터뷰에서 "타이머는 계속 가고, 계속 플레이해야 했다"며 피치 클락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음을 인정했다.
여기에 베이스 크기가 커지면서 도루 시도가 늘어날 것은 기정사실화된 반면, 견제 회수 제한으로 인해 주자들이 극도로 유리한 상황이 됐다. 포수 출신인 김 감독은 이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시간 제한 자체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적응하고 있다. '국가대표 외야수' 윤동희(롯데)는 9일 경기 종료 후 "첫 타석에서 경고를 먹긴 했다"면서도 "경기를 해보니 몰입도도 좋은 것 같고, 빨리빨리 준비해야 하니 경기 시간도 줄어든 것 같다. 잘 적응하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팀 동료 나승엽 역시 "촉박까지는 모르겠는데 여유롭진 않다"고 말하며 "경기할 때 신경 안 썼다. 똑같이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견제 제한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더 설득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이저리그보다 작전이 다양한 KBO 리그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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