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비인도적 비판에도 '구호품 공중 투하' 계속

이상순 2024. 3. 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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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에서 떨어뜨린 구호품에 맞아 가자지구 주민들이 사망하는 비극까지 발생했지만, 구호품 투하 작전은 이번 주말에도 계속됐습니다.

위험한 데다 야만적이기까지 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육로를 통한 구호품 운송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공중 투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구호품이 매달린 낙하산이 무더기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라도 더 구호품을 챙기려는 주민들이 앞다퉈 달려갑니다.

[가자시티 주민 : 제겐 고아가 있어요. 아이들을 먹여야 해요.]

하지만 가까이 접근했다가 자칫 낙하산이 안 펴지면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8일 낙하산 고장으로 추락한 구호품에 깔려 주민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구호품 공중투하는 비용 대비 수송 물량이 적고 위험하기까지 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비판은 인도주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가장 비인도적인 구호방법이라는 겁니다.

[모멘 마라 / 가자지구 주민 : 이런 구호방법은 야만적입니다. 아무도 수긍하지 않아요. 여기가 고립된 지역인 데다 구호품 대부분이 바다로 떨어져서 가져가는 것도 없습니다. 도로도 파손돼서 운반 수단도 없고요. 더 나은 방법이 필요합니다.]

가자지구 북부는 UN이 분류하는 식량 위기 5단계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재앙과 기근'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가자지구 230만 명 중 1/4이 '아사' 위기입니다.

'공중 투하' 방식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쟝 미셸 그랑/'굶주림에 대한 행동' 영국 대표 : 인구 대부분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육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즉각적인 전투중단을 요구하는 겁니다.]

이번 토요일 영국과 프랑스 도심에선 전쟁을 멈추고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라며 수천 명이 거리행진을 했습니다.

[자이단 아흐메드 / 시위 참가자 : 육로 봉쇄를 즉각 풀어야 합니다. 군사력도 충분하니 안전한 육로를 제공해야 돼요. 구호품을 공중에서 투하하는 건 충분하지 않습니다.]

인도적 지원을 확충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이 해상 수송에 나설 예정이지만, 구호품 대량 수송이 시작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윤용준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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