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류현진 개막전에 "피가 끓어 오른다." 첫날부터 홈런-적시타... LG 외인 첫 GG 수상자 벌써 달아올랐다[SC 포커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피가 끓어 올라서일까.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시범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며 정규시즌을 정조준했다.
오스틴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서 4번-1루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너무 컨디션이 좋아서였을까. 빠르게 3회말 수비때 교체되면서 컨디션 관리에 들어갔다.
오스틴은 지난해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해 LG 유니폼을 입었고, 정규시즌 139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 163안타(4위), 23홈런(3위), 95타점(3위),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많은 15개의 결승타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서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LG가 29년만에 우승을 한 것에 4번 타자 오스틴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LG 외국인 선수 역사상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타자 저주'에 걸려 우승을 아쉽게 놓쳤던 LG에겐 오스틴이 그야말로 '효자'였고, '복덩이'로 불렸다.
LG와 오스틴의 마음은 재계약이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지 나흘만에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보다 두배 가까이 오른 총액 130만 달러에 사인을 하며 일찌감치 LG맨을 선언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거쳐 지난 4일 한국에 온 오스틴은 그동안의 훈련 성과를 시범경기 첫날부터 제대로 보여줬다.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KT 선발 조이현의 2구째 101㎞의 느린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초구 볼에 이어 가운데로 몰린 스트라이크였는데 커브임을 알아챈 오스틴이 한템포 늦춰서 제대로 때려 홈런으로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2루서는 왼손 전용주를 상대로 깔끔한 중전안타를 때려내 1타점을 추가했다.
충분히 타격감을 보였다고 판단한 LG 코칭스태프는 3회말 수비 때 오스틴을 빼고 김성진을 기용했다. 오스틴의 컨디션 관리를 시키면서 백업 요원들을 테스트하겠다는 뜻이었다.
오스틴은 빨리 재계약한 이유에 대해 "어릴 때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꿈을 키우며 야구를 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 가면서 자리 싸움을 하다 보니 내가 무엇 때문에 야구를 했었나라는 생각에 점점 막연해 지고 있었다"라면서 "마침 한국에 오게 됐다. 한국의 야구 환경이라든가 응원 문화를 접하게 되면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조금씩 되살아나게 됐고, 여기 야구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게 됐다"라고 했다. 또 "팬들 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코칭스태프, 선수들, 직원들이 모두 잘해줘서 너무나 내 가슴 깊이 와 닿았다"라며 "야구에 대한 재미와 열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고, 여기서 좀 더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계약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미 개막전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 특히 이번엔 돌아온 류현진이 LG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예고가 돼 있어 오스틴이 더욱 의지를 가다듬었다. 오스틴은 "류현진은 미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선수였다. 올스타 출신이고 평균자책점왕도 차지한 선수다"라면서 "미국에 있을 때 상대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 기회에 상대할 수 있게 돼서 영광스러운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류현진이 LG전에 굉장히 잘던졌다고 하자 오스틴은 "오히려 좀 더 도전하고 싶다"면서 "피가 끓어 오른다"라고 했다. 오스틴은 이어 "작년에 우리가 우승을 했기 때문에 상대팀들이 우리를 상대로 가장 좋은 투수를 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히려 그것을 좀 더 도전적으로 맞서고 항상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상대팀들의 도전에 맞서는 각오를 드러냈다.
LG를 우승으로 이끈 '복덩이'와 한국 최고의 투수의 대결은 어떨까. 3월 23일 잠실에서 열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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