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떠나더니 여유까지...다이어 “다혈질 선수들 상대하는 게 오히려 더 좋아”

이종관 기자 2024. 3. 1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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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의 '애물단지'였던 에릭 다이어.

다이어는 "디에고 코스타와 같은 다혈질 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긴다. 그것은 나에게 동기 부여의 원천이다. 그러한 캐릭터가 점점 적어지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당시 코스타는 나에게 포르투갈어로 별로 좋지 않은 말을 했고, 나는 포르투갈어로 맞받아쳤다. 그러자 그는 완전히 혼란스러울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그곳에서 자랐는지 모른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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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포포투=이종관]


토트넘 훗스퍼의 ‘애물단지’였던 에릭 다이어. 팀을 떠나더니 여유까지 갖췄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인 ‘스퍼스 웹’은 9일(한국시간) “다이어는 ‘타임즈’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밑에서 뛰었던 이야기를 나눴고, 디에고 코스타와 있었던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가 토트넘에 입단한 것은 지난 2014-15시즌이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 풀백, 센터백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자원’으로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2020-21시즌엔 다빈손 산체스와 더불어 최악의 모습을 보이며 점차 팀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물론 반등의 여지도 있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중도 부임한 2021-22시즌, 3백 체제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직전 시즌의 부진을 털어냈다. 이러한 다이어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리그 4위를 기록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했다. 2022-23시즌은 다이어의 커리어에 있어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다이어는 안정감이 필수인 중앙 수비 라인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남발하며 실점에 직접적인 원흉이 됐고, 토트넘 역시 좋지 못한 경기력과 함께 리그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토트넘의 부진에 가장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올 시즌, 완전히 벤치로 밀려났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미키 반더벤이 합류했기 때문.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최고의 시즌 출발을 보였고, 반더벤 역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시즌 초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더벤의 부상과 로메로의 퇴장 징계 이후에도 출전 시간을 거의 부여받지 못하며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 다이어다.


결국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났다. 행선지는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뮌헨에 입성한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려갔고 결국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를 벤치로 밀어내고 선발 출전하고 있는 중이다.


뮌헨 입성 이후 완전히 입지가 달라진 다이어. 최근 첼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이어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의 첫 시즌(2014-15)을 살펴보면 이번 시즌 첼시와 매우 비슷했다. 우리는 리그컵 결승에 진출했고 리그에서도 5위를 차지하며 괜찮은 시즌을 보냈다. 물론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감독이다”라며 포체티노 감독을 두둔했다.


2016-17시즌, 아쉽게 패배했던 첼시와의 4강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이어는 “디에고 코스타와 같은 다혈질 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긴다. 그것은 나에게 동기 부여의 원천이다. 그러한 캐릭터가 점점 적어지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당시 코스타는 나에게 포르투갈어로 별로 좋지 않은 말을 했고, 나는 포르투갈어로 맞받아쳤다. 그러자 그는 완전히 혼란스러울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많은 사람들은 내가 그곳에서 자랐는지 모른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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