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난 후, '3월9일'은 현대건설-흥국생명 '운명 바뀐 날'로 남을까[초점]

김성수 기자 2024. 3.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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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엎치락뒤치락하던 V-리그 여자부 선두 싸움에 균열이 생겼다.

결정적인 시기에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간격이 벌어진 '2024년 3월9일'은 올 시즌 V-리그 종료 후에는 어떤 날로 기억될까.

만약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까지 달성한다면, 중요한 시점에 흥국생명과 승점을 벌린 2024년 3월9일은 기록적인 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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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엎치락뒤치락하던 V-리그 여자부 선두 싸움에 균열이 생겼다. 현대건설과 1~2점차로 1위를 다투던 흥국생명이 의외의 지점에서 크게 미끄러지고 말았다.

두 팀 모두 서로 간의 맞대결 포함 정규리그 2경기씩을 남겨둔 상황. 결정적인 시기에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간격이 벌어진 '2024년 3월9일'은 올 시즌 V-리그 종료 후에는 어떤 날로 기억될까.

ⓒKOVO

현대건설은 9일 오후 1시50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2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현대건설은 이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해 77점(25승9패)의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승점 73점(26승8패)의 2위 흥국생명과 격차도 4점으로 벌렸다.

흥국생명과 치열하게 여자부 선두를 다투던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 임하기 전 희소식을 들었다. 흥국생명이 8일 '압도적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1-3 충격패를 당한 것.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5세트 전에 잡았다면 승점 76점이 돼 74점의 현대건설을 제치고 순간적으로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5세트도 못 가고 페퍼저축은행에 지며 '73점-2위'에 머물렀다. '선두' 현대건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IBK기업은행에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흥국생명에게서 한걸음 달아났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왼쪽)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KOVO

만약 흥국생명이 이변 없이 5세트 전에 페퍼저축은행을 잡았다면 1위 현대건설 77점-2위 흥국생명 76점으로 1점 차의 팽팽한 레이스가 이어지는 것이었다. 심지어 오는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잡혀 있고, 둘 모두 정규리그 최종전서 포스트시즌 탈락 확정팀(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GS칼텍스)을 만난다는 점에서 정면승부 한판에 시즌 향방이 갈리게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삐끗'이 상황을 바꿔놓았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2경기를 남기고 흥국생명에 승점 4점 앞서있기에 12일 맞대결에서 승점 2만 따고 1점을 줘도 우승 확정이며, 5세트 전에 진다고 해도 여전히 1점 높다. 현대건설의 최종전 상대 페퍼저축은행이 아무리 흥국생명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고 해도 '4승30패'의 압도적 꼴찌. 흥국생명이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이기더라도, 자신들이 당한 충격적인 패배와 맞먹을 정도의 기적이 이뤄져야 '역전 정규리그 1위'를 노려볼 수 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쳐 플레이오프로 가는 팀은, 리그 3위를 확정했고 현재도 7연승 중인 정관장을 만나야하기에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또한 정규리그 종료 후 바로 플레이오프에 임한다는 점에서 체력적인 소모도 상당하다. 올 시즌에는 선두 싸움이 리그 막바지까지 치열하기에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숨을 돌리는 게 더욱 중요하다. 이날 경기 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과 이다현, 정지윤 모두 체력을 고려하되 되도록 흥국생명과의 맞대결에서 정규리그 선두 경쟁의 매듭을 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현대건설 정지윤(왼쪽)과 이다현.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만약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까지 달성한다면, 중요한 시점에 흥국생명과 승점을 벌린 2024년 3월9일은 기록적인 날이 된다. 물론 반대로 흥국생명이 우승한다면 이날의 의미는 미미해진다.

일단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상황은 급격하게 상반됐다. 현대건설에 미소를, 흥국생명에 한숨을 가져다 준 이날이 시즌 후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두 팀이 남은 시간 동안 땀 흘리며 때리는 공에 달려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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