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원전 몇기? 차기 사장 누구?…총선 불확실성에 발전업계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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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장기 전력 정책 방향을 담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발표 지연이 발전공기업들의 미래사업 구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신규원전 건설 규모와 에너지믹스 비율 등이 담기는 전기본 지연과 함께 5개 발전자회사의 수장 교체기가 겹친 것도 소극적 경영행보의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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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교체 임박' 발전5사 新사업 동력 저하…낙하산 가능성도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국가 장기 전력 정책 방향을 담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발표 지연이 발전공기업들의 미래사업 구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석탄발전소 등을 양수·수소혼소 발전 등 저탄소 전원으로 바꿔나가는 신사업 계획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발전 5개 사 사장 임기종료 시점까지 맞물린 발전공기업들은 중장계 계획 수립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발전업계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선 전기본 초안과 발전공기업 수장 교체를 서둘러야 하지만 총선 전까지는 속도를 내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0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11차 전기본 초안 마련에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11차 전기본에서는 열·전력을 공급하는 집단에너지를 전기본에 신규 편입할 예정인데, 이에 따른 구체적 수요·공급 상황을 산정·반영하는 방안을 두고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연말쯤 11차 전기본 초안을 조기 확정해 장기 전력 정책 방향을 일찌감치 마무리하는 일정표를 세웠다. 그러나 집단에너지 신규 편입 문제와 전기요금 논란 등 요인으로 초안 마련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전기본에는 신규 원전을 4기가량 건설하는 방안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탈(脫)원전을 주장해 온 야당의 비판과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4월 총선 전에 이를 공식화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국회 산자위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신규 원전 필수성과는 별개로 총선이 임박한 현재 원전 이슈를 키울 이유가 없다"며 "어차피 늦어졌는데, 총선 직후 정치권이 어수선한 시기가 오히려 원전 이슈화에 대한 부담을 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원전 건설 규모와 에너지믹스 비율 등이 담기는 전기본 지연과 함께 5개 발전자회사의 수장 교체기가 겹친 것도 소극적 경영행보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5사 사장 임기는 오는 4월 25일 일제히 만료된다. 각 발전사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리고 사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지만, 속도감 있는 인선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통상 한전의 발전자회사 사장에는 한전 또는 산업부 출신이 발탁되거나 내부 승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교롭게 총선 시점과 겹치면서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꽂힐 것이란 전망이 많다. 차기 사장 선임 전까지 현(現) 사장이 직무를 이어가지만,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동력은 부족한 현실이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신규 원전 포함이 확실시되는 한수원은 물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공급을 위한 발전사 배분, 양수나 수소복합 발전 등 전력량 계획 윤곽이 나와야 신사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며 "물밑 준비는 하고 있지만 총선 이후에나 무언가 구체적인 계획들이 가능할 듯하다"고 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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