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쓰니 자막 보여요"...청각 장애인 위한 장벽 허물기
[앵커]
청각 장애인들은 연극과 뮤지컬 같은 공연을 보러 가도 배우들의 대사를 듣기 어려워 공연을 온전히 즐기기가 쉽지 않은데요.
실시간으로 음성을 자막으로 변환해주는 스마트 안경이 등장해 청각 장애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문화를 즐기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연극 공연이 한창인 극장.
검은색 안경을 낀 관객들이 공연에 몰두합니다.
때로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때로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여느 관객과 다름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청각 장애를 지닌 분들입니다.
이들이 끼고 있는 안경에는 비밀이 하나 숨어있습니다.
배우들의 목소리가 자막으로 송출돼 대사를 듣지 못해도, 볼 수 있는 겁니다.
[김재호 / 청각 장애인 관객 : (전에는) 내용에 대해서 확실하게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해하기가 어려운 그 부분을 음성 자막으로 전달해주기 때문에….]
기존에는 스크린 모니터나 태블릿을 활용해 관객들에게 자막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막을 보려면 모니터나 태블릿으로 고개를 돌려야 해 온전히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스마트 안경을 끼면 공연이 진행되는 모습과 동시에 자막도 함께 볼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손정우 / 청각 장애인 관객 :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눈이 불편하지 않게 대사를 자막으로 볼 수 있으니까 오늘 처음으로 빠져들게 된 것 같아요.]
[이진이 / 청각 장애인 관객 : 너무 잘 봤고요. 이 안경 덕분에 자막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감동을 받았어요.]
스마트 안경에는 음성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해주는 인공지능 엔진이 쓰였습니다.
한글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로 실시간 번역도 가능해 각종 외국어 자막으로 송출할 수 있습니다.
언어 장벽이 있는 외국인들도 우리말로 된 공연이나 문화체험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습니다.
[김병준 / 스마트 안경 업체 관계자 : 앞으로 국내 기반을 잡고 해외에 계신 청각 장애인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도록 현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증강현실 기술 발전으로 청각 장애인들이 느꼈을 '소리'라는 장벽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진형욱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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