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TV 살 때 이건 꼭 알아야 한대”…QLED·OLED 기술 알면 더 좋다는데 [방영덕의 디테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3. 1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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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
“삼성 TV냐, LG TV냐”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유독 높은 우리나라 TV 시장에서 소비자들 선택은 두 가지 보기 중 하나를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술력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의 경우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만, 이 역시 삼성이냐 LG냐의 문제로 귀결되기 쉽습니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QLED TV, LG전자는 OLED TV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섭니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 TV와 OLED TV를 두고 “비교 불가”라고 날을 세우며 설전을 벌여왔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아예 OLED 패널의 단점을 지적하며 “OLED TV는 영원히 안한다”고 공언하기도 했었죠.

CRT, PDP, LCD, OLED 순으로 발전한 TV. [사진출처 = OLED SPCE]
하지만 최근 상황이 좀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가 LG전자 텃밭인 OLED TV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OLED 패널 공급을 위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니라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았습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적과 동침’을 불사한 것인데요.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으로 덥썩 사기엔 TV 기술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가격도 날로 치솟아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같은 브랜드 제품이더라도 TV 기술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뒤에서 빛을 쏴줘야 하는 QLED TV
[사진출처 = 삼성전자]
QLED TV와 OLED TV는 모두 정확히 말하면 TV 패널을 만드는 기술 차이에서 붙여진 명칭입니다. 그래서 두 TV는 사용하는 소재와 작동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QLED TV는 우리가 흔히 아는 LCD TV의 한 종류입니다. LCD는 ‘Liquid Crystal Display’의 약자로 보통 ‘액정표시장치’로 해석됩니다.

LCD 패널은 크게 백라이트, 편광판, 액정 등으로 구성되는데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에서 빛을 쏘는 게 특징입니다. 이 빛이 두 개의 편광판 사이에 들어가 있는 액정을 투과하면서 영상을 표시하는 겁니다.

액정을 움직여 백라이트에서 발생한 빛의 양을 조절하다보니 과거 LCD TV는 액정 사이로 희미하게 빛이 새어나오는 ‘빛샘 현상’이 단점으로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깊은 검은색을 표현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죠.

그러나 광원을 다수의 영역으로 구분해 영상의 어두운 부분에 해당되는 영역만 백라이트를 끄거나 빛을 줄이는 기술 개발로 검은색 등의 표현력은 개선됐습니다.

LCD 패널과 백라이트 사이에 무기물인 퀀텀닷 필름을 붙여 기존 LCD TV보다 화질을 더 개선한 것이 바로 QLED TV입니다.

삼성전자 측은 “무기물인 퀀텀닷은 튼튼하고 안정적이며 뛰어난 컬러와 밝기를 제공하는게 특징”이라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TV 화면 잔상 우려도
LCD TV와 OLED TV의 화질 비교. [사진출처 = OLED SPACE]
OLED는 ‘Organic Light Emitting Diodes’의 약자로 ‘유기발광다이오드’로 불립니다.

그러니까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화소 하나하나가 자유자재로 꺼졌다 켜졌다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OLED TV는 완벽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어 자연색에 가까운 색상을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고 업계에서는 말하는데요.

가전업계 관계자는 “TV 패널 영상의 선명함은 흰색과 검정색이 얼마나 정확하게 표시되느냐에 따라 갈리는데 그런 점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패널은 LCD 패널보다 더 선명하단 장점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LCD TV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액정과 각종 레이어들 없이 단 한장의 패널로만 구성돼 두께가 얇은 편입니다.

업계에서는 통상 LCD TV보다 더욱 발전된 형태가 OLED TV라고 보고 있습니다만, 단점이 있습니다.

OLED TV의 패널은 변질되는 유기물 소재다보니 오래 사용하거나 동일한 영상이 장기간 반복될 경우 화면에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죠.

미니LED·네오QLED·QNED는 도대체 뭐야
일반 TV화면과 네오 QLED 화면을 비교. [사진출처 = 삼성전자]
미니LED TV는 명칭만 들었을 땐 작은 크기의 OLED TV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니 LED TV는 LCD TV의 한 종류입니다(뒤에서 설명할 네오QLED, QNED도 모두 LCD TV이고요).

과거에는 LCD 패널 뒤에서 빛을 쏘는 광원 역할을 형광램프가 했지만, 요즘은 광원에 미니 LED가 쓰이면서 ‘미니 LED TV’ 라고 불립니다.

미니 LED TV는 LCD TV의 단점으로 거론되는 ‘빛샘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흰 빛을 내는 백라이트 속 광원으로 촘촘히 박힌 미니 LED를 활용, 빛이 새어나올 틈을 최소화시킨 겁니다.

그래서 기존 LCD TV보다 색 표현력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오 QLED TV는 기존 대비 40분의 1로 작아진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적용한 TV를 말합니다.

삼성전자가 QLED TV에 ‘네오 퀀텀 매트릭스’ 기술과 ‘네오 퀀텀 프로세서’로 업계 최고 수준의 화질을 구현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LG전자가 내놓은 QNED(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 TV 역시 LCD TV의 한 종류입니다. 기존 LCD TV인 ‘LG 나노셀 TV’에 신기술인 ‘퀀텀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QNCT)’를 적용한 게 특징인데요.

그 결과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이 나노셀과 퀀텀닷 물질을 거쳐 나오기 때문에 실제에 가까운 순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LG전자 측은 “QNED TV는 LCD TV 가운데 빛과 색을 내는 각 기술의 정점에 있다”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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