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0] '제3지대' 분열 조국에도 밀려…총선후 '생존' 미지수

한병찬 기자 2024. 3. 1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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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텐트 무산 후 지지율 저조…새 인물 영입에 마지막 기대
개혁신당 '반도체 벨트', 새로운미래 '호남·충청벨트' 공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공동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와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책임위원회의에 각각 참석하고 있다. 2024.2.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4·10 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민심을 잡기 위한 '제3지대'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거대 양당의 공천 갈등에도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했다. 각 당의 선명성이나 존재감도 약했다.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새 인물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3지대의 정당지지도는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1%, 녹색정의당 1%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은 첫 여론조사에서 6%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 자릿수 지지율 갇힌 제3지대…활로는 '현역 의원' 영입

제3지대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빅텐트'를 꾸리며 총선 지형에 지각변동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러나 합당 11일 만에 빅텐트는 무너졌고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저조한 지지율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예상보다 적은 국민의힘 '물갈이'에 현역 의원을 한명도 영입하지 못했다. 개혁신당은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 영입, 수도권 남부 지역의 '반도체 벨트' 구축, 이 대표의 출마 선언 등 자구책을 모색했지만 일시적인 이목 끌기에 그칠 뿐 돌파구가 되지 못했다. 이 대표의 장점으로 꼽히는 '정책 이슈' 또한 민주당의 공천파동에 잠식되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새로운미래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민주당에 잔류하며 비명(비이재명)계의 대거 이탈 전망이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결국 총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활로는 얼마나 경쟁력 있는 인물을 영입하느냐에 달렸다. 아울러 현역 의원을 영입할 경우 의석수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선거보조금 액수도 커진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3.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총선이 한 달 남은 시점에 제3지대 정당이 대세를 주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경쟁력있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낮은 지지율로 당선이 보장되지 않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국민의힘에서 노용호, 조명희 의원 등이 탈락했지만 개혁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박 평론가는 "개혁신당에서 비례대표 1번을 준다면 갈 가능성은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집권당의 경우 다른 길이 열려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배신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미래는 개혁신당 보다 현역 의원 영입 가능성이 더 큰 편이다. 이미 친문계 좌장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과 5선 중진의 설훈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입당했고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추가로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미래가 막판 '이삭줍기'에서 얼마나 많은 현역 의원을 영입할지 주목된다. 앞서 윤영찬 의원, 노영민 전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경선에서 탈락했고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광온·강병원·김한정 의원 등이 친명(친이재명)계 도전자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개혁신당은 '반도체 벨트' 새로운미래는 '호남 구애, 충청벨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는 지역구 기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개혁신당은 동탄신도시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벨트' 지역구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4일 동탄호수공원에서 화성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반도체 중심지인 경기남부에서 미래 과학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화성을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화성을 출마는 개혁신당 동료 의원들과 '반도체벨트' 공동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풀이된다.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와 화성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새로운미래는 이 공동대표를 필두로 호남권 민심을 얻은 후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 공동대표는 오는 10일 구체적인 출마 지역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새로운미래는 또 김종민 공동대표와 박영순 의원을 선두로 '충청벨트'도 노리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논산·금산·계룡을 떠나 세종갑 출마를 선언했다. 새로운미래는 화룡점정으로 설훈·홍영표 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의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세부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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