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바람에 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금융권 '주주환원' 대응 고심
[편집자주] 3월 금융권의 주주총회 시즌이 도래했다. 역대급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금융권은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방침을 밝히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주의 펀드 등 주주제안이 나오는 만큼 이번 주총시즌에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거수기' 오명을 받은 사외이사, 이사회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달라진 주총 분위기에 대표 저평가 종목인 금융주가 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기사 게재 순서
① 밸류업 바람에 목소리 높이는 행동주의… 금융권 '주주환원' 대응 고심
② 거세진 여풍, 전문성 강화… '거수기 논란' 금융권 이사회 지각변동
③밸류업 프로그램 훈풍 재가동… 저평가 은행주, 날개 달까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환원을 요구하는 행동주의 펀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요구다.
정부는 오는 5월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종 가이드라인을 결정하고 상장사는 이후 스스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공시한다. 구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의 분자인 시가총액을 늘리는 한편 분모인 자본을 줄이는 방법이다.
금융권은 저평가 종목인 금융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배당에 나서며 주주환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밸류업 수혜에 만년 저평가 꼬리표를 뗄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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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한 우리금융을 제외하고 KB·신한·하나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을 살펴보면 목표치(12%)를 모두 넘어섰다.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KB금융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3.58%로 1년새 0,34%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은 12.79%에서 13.13%, 하나금융은 13.16%에서 13.22%로 올랐다. 우리금융은 11.6%에서 11.9%로 올랐으나 금융지주의 목표치인 12%를 넘지 못했다.
4대 금융지주는 자사주를 소각 후 매입해 주주들과 신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올해 3200억원 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38.6%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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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은 지난해 1월 KB·신한·하나·우리·BNK·JB·DGB금융 등 국내 7대 금융지주사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 환원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올해 1월에도 서한을 통해 "지난해 약속했던 주주 환원 정책을 충실하게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간 주요국의 평균 주주환원율을 살펴보면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68%), 신흥국 (37%), 중국(32%) 순으로 한국(29%) 보다 3배 가량 높기 때문이다.
금융지주는 주가 부양 일환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공감하는 한편 자본 건전성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를 제기한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은행업종의 주요 수익인 순이자마진(NIM)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금리인상기에는 은행권이 막대한 이익을 벌었지만 경기 둔화에 NIM이 하락하면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총 8조926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금융지주 별로 ▲KB금융 3조790억원 ▲신한금융 2조2512억원 ▲우리금융 1조8810억원 ▲하나금융 1조7148억원 순이다. 태영건설 등 건설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진 데다 상생금융비용이 커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권이 은행별 이익 일부를 상생금융에 지원하면서 비경상적 비용이 대부분 발생해 순이익이 대거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 환경을 고려했을 때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기조는 당분간 지속돼 금융주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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