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근 SCK 대표 “요즘 기업 화두는 안전한 생성형 AI 도입”

장우정 기자 2024. 3. 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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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나온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처럼 업무도구에서도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250만 기업에 구독형 소프트웨어(사스·SaaS)를 유통하는 SCK의 이승근 대표는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학습시켜 생성형 AI처럼 쓸 수 있는 도구를 원하고 있다"며 "투자 대비 효과(ROI)를 내는 것이 최대 화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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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나온 이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 어도비의 ‘파이어플라이’처럼 업무도구에서도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MS오피스에 챗GPT를 결합한 코파일럿은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파워포인트(PPT)를 만들고, 화상회의(팀스)를 요약해 준다. 파이어플라이는 포토샵 등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국내 250만 기업에 구독형 소프트웨어(사스·SaaS)를 유통하는 SCK의 이승근 대표는 “많은 기업이 데이터를 학습시켜 생성형 AI처럼 쓸 수 있는 도구를 원하고 있다”며 “투자 대비 효과(ROI)를 내는 것이 최대 화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몇몇 기업은 보안상 이유로 챗GPT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내부 데이터로 업무 생산성을 끌어올릴 자체 설루션 개발에는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일종의 내부용 AI 챗봇이다.

이승근 SCK 대표는 "챗GPT는 보안 문제가 있어 금지하는 기업이 많지만, 내부 데이터로 업무 생산성을 올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크다"고 했다. /SCK 제공

SCK는 이런 기업의 수요를 고려해 덱스컨설팅과 손잡고 ‘깃고(Gitgo) GPT(가칭)’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깃고는 SCK가 엄선해 제공하는 기업 맞춤형 설루션의 브랜드다. 이 대표는 “깃고 GPT는 기업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의 5~10%의 비용만 부담하면 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2곳과 계약을 맺었고 80여곳이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1년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소프트뱅크커머스로 시작한 SCK는 2018년 소프트뱅크에서 독립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소프트뱅크가 2000년 한국에 설립한 벤처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현 SBVA)에서 스타트업 투자 심사역으로 일하다 소프트뱅크커머스 전문경영인을 맡았던 이 대표가 그룹으로부터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그는 “과거엔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구매(구축)해야 했지만, 이제는 실시간으로 설루션이 업데이트되는 사스 구독으로 분위기가 넘어가면서 회사 총거래금액(계열사 STK, SPK, S.Pin 포함)도 2018년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447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했다.

SCK에 따르면 현재 기업당 사스는 사용하는 협업 도구, 인사관리(HR), 전자서명 등 100~280개에 달한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은 평균 500~600개의 사스를 쓰고 있다. SCK는 생성형 AI 도구 확대 등으로 국내 사스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250만개인 기업 구독 계정을 5년 뒤 1000만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SCK는 최근 핵심 기술 유출을 막는 설루션을 보유한 스페인 보안회사 ‘씰패스’의 국내 총판을 맡게 됐다. 씰패스는 회사 내부뿐 아니라 외부 협력사가 접근하는 기술 문서, 설계도면, 연구·개발(R&D) 정보 등 모든 문서를 생성부터 파기까지 보호한다.

이 대표는 “공장 라인 하나를 설치하는 데도 2000여명이 도면을 봐야 한다. 어떤 장비가 어느 순서로 놓이고, 전기 설비가 어떻게 들어가는지는 다 극비 사항”이라며 “씰패스는 다양한 관계자들의 접근 권한·기한 등을 관리해 도면을 잘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 핵심 산업이나 제조,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널리 쓰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단 한 번도 뭘 만들어본 적이 없다. 잘 만든 사람을 찾아 투자할 뿐”이라면서 “이런 DNA를 갖고 있는 SCK도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유통 경쟁력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설루션을 찾아 적기에 판매하는 ‘AI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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