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질주? 식물 정권?...총선 결과가 尹 운명 가른다
[앵커]
윤석열 정부 중·후반기 '운명'을 좌우할 결정적인 분수령, 바로 한 달 뒤 총선입니다.
여야 의석수에 따라 국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수도 식물 정권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 오늘(10일), 9개월 차 정치 신인은 '진땀 승부' 끝에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2022년 3월 10일 새벽) : 밤이 아주 길었습니다.///// 그동안의 응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권 교체엔 성공했지만, 개헌선에 닿을 듯한 거대 야당과 불협화음을 내며 윤석열 대통령은 여러 차례 국정 운영의 답답함을 호소했습니다.
최후의 방패인 재의요구권 행사만 벌써 9차례, 정치적 부담도 오롯이 떠안았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지난달·KBS 대담) : 여소야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저희가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데 애로사항이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정부에) 협조하면서 견제하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한 달 뒤, 취임 만 2년을 한 달 앞두고 맞는 총선은 그래서 윤석열 정부 중·후반기 국정 동력을 좌우할 변곡점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과반 1당이 되면 그야말로 쾌속 질주, 4대 개혁을 포함한 120대 국정과제를 구현할 든든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집권 초반처럼 '시행령 정치'로 제자리걸음 할 가능성이 크고, 크게 진다면 식물 정권, 조기 레임덕까지 갈 수 있습니다.
실제 역사가 증명합니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3년 직전 탄생한 180석, 역사적인 압승의 '공룡 여당'을 앞세워 대선 1호 공약인 공수처 설치를 비롯해, 소득주도성장,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등 숙원 과제들을 가뿐히 처리했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2020년 4월 20일) :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정부와 함께 여당도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3년 2개월 뒤 치른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딱 한 석이 부족해 민주당에 1당을 내줬는데, 이게 향후 탄핵의 씨앗이 됐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2016년 4월 18일) : 앞으로 국민의 민의를 겸허히 받들어서 국정의 최우선 순위를 민생에 두고….]
당시 '진박 감별사'와 '옥새 파동' 등 여당 공천 내홍이 민심에 악영향을 끼쳤는데, 그래서인지 윤 대통령은 일찌감치 시스템 공천, 당무 불개입을 선언하고 총선과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대신 '총선용 퍼주기' 비판 속에도 매주 민생토론회를 통해 지역 맞춤형 파격 선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선거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선거용은 아니라는 게 대통령실 목소리인데, 집권 초기 번번이 국회 문턱에 막혔던 답답함과 절박함이 반영된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이규
영상편집;윤용준
그래픽;기내경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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