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비] 사과를 통째로 구워 즙을 짰다. 그랬더니...
[앵커]
새로운 농업 기술이나 건강한 먹거리를 전해드리는 '新 농업 비즈니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과주스 이야기인데 생 사과가 아니고 구운 사과주스입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후변화 때문에 요즘 아주 귀하다는 사과.
이 사과를 로스팅 기기에 통째로 넣고 4∼5분가량 천천히 굽습니다.
정확하게는 볶는 건데 착즙 전 단계입니다.
왜 그럴까?
[김도윤 / 구운 사과주스 업체 대표 : 60도 내외로 로스팅해서 식물세포벽을 부드럽게 해서 거기에 있는 영양 성분을 뽑아내는 원리를 활용한….]
과일 채소 등에 열처리를 가해 영양분을 쉽게 추출하는 특허 로스팅 기법, GR 공법입니다.
우리가 보통 한약을 달인다고 하죠. 포제라고 하는데요. 그 방식을 응용한 게 바로 이 구운 사과를 이용한 착즙입니다.
이 로스팅 기법을 이용하면 좋은 영양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사과 껍질에서도 영양분을 더 많이 뽑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
[김도윤 / 구운 사과주스 업체 대표 : 과일 껍질에 들어있는 플라보노이드나 폴리페놀 같은 성분이 식물세포벽이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많이 추출되고요.]
사과뿐 아니라 당근과 토마토도 이 특허 로스팅 기법으로 즙을 짜면 역시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하연 / 경기도 부천시 (소비자) : (구운 사과 주스 먹어본 적 있어요?) 아뇨, 처음 먹어봐요. (어떤 맛이었어요?) 더 달고, 신기한 게 귤 맛이 나서 좀 더 상큼하게 느껴졌어요.]
또 이 기법을 쓰면 착즙 수율도 좋아져 일반 압착에 비해 10∼20%가량 더 많은 주스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박태형 / 농진원 연구원 : 비록 규모는 작지만, 창의적인 사고와 우수한 특허 기술로 농특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업체입니다. 저희는 이런 업체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앞으로 한라봉이나 포도, 배, 블루베리 등에도 이 로스팅 기법을 확대 적용해 더 좋은 품질의 과즙, 야채즙을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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