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협 회장 소환…‘전공의 블랙리스트’ 수사 시작
[앵커]
전공의 집단 행동을 부추겼다며 고발된 대한의사협회 전현직 간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을 소환했는데, 이와 함께 집단 행동에 불참한 의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전공의 블랙리스트' 수사에도 본격 착수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공의 집단 사직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어제 약 11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노 전 회장은 SNS에 개인 의견을 냈을 뿐인데 정부가 자신을 고발했다며, 전공의 단체나 의협과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노환규/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으로 인해서 지금의 상황이 벌어진 거죠. 저 개인이 SNS에 올린 글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건 매우 무리한 주장이죠."]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는 의료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전현직 의협 간부 5명을 고발했습니다.
지금까지 노 전 회장과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은 곧 소환될 예정입니다.
집단 행동에 불참한 전공의들 실명이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문건 작성에 의협이 관여했는지를 밝혀달라고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고발 하루만에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단/서민민생대책위원회 실장/지난 8일 : "매우 심각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의 범죄 행위이기에 피해 전공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경찰은 필요시 구속수사까지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의협은 해당 의혹이 허위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긴급 총회를 열고, 정부가 증원은 절대 양보 못 한다는 전제 조건 없이 전공의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김창수 의대교수협의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직 의사를 밝힌 교수들이 제법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울산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한 데 이어 서울대 의대 교수들도 11일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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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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