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2년 연속 실적 뒷걸음질…왕좌 내주나 [TF초점]
회사 측 실적 악화 원인 "부동산 침체"
"중저가 침대시장 경쟁 치열, 제품 고급화로 새 동력 확보해야" 목소리도
[더팩트|이중삼 기자] 국내 침대 업계 1위 에이스침대가 왕좌를 내려놓을 위기에 처했다. 중저가 침대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침대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는데다 업계 2위 시몬스가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침대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가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몇 년 내로 등수가 바뀔 수도 있다고 본다.
에이스침대는 2년 연속 역성장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064억원으로 전년(3462억원) 대비 11.5%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70억원으로 전년(653억원) 대비 12.7% 줄었다. 2022년·2023년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 미끄러졌다. '거시경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이 회사 입장이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9일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부동산 침체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 등 거시경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저가 침대시장이 성장한 점이 에이스침대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침대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경기불황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저가 침대시장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며 "종합 가구·렌탈 가전 업체들도 에이스침대 주력 소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저가 침대 시장에 뛰어들면서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가구 업계 경우 한샘·지누스·신세계까사 등 기업들이 중저가 침대시장에 뛰어들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코웨이 등 렌탈 업계도 이 시장에 참전해 성과를 내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트리스 부문 사업 매출이 2500억원에 이른다. 동종 업계 시몬스는 에이스침대와 실적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 시몬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2857억원으로 같은 기간 에이스침대(3462억원) 대비 605억원 격차가 난다. 올해는 차이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씰리침대도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브랜드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 탈피할 '리뉴얼 작업' 필요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측은 "고급화 전략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는 브랜드만 보고 침대를 사는 시대는 저물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 '에이스스퀘어'를 지속 출점하고 디지털 콘텐츠 영상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매트리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프리미엄 매트리스·호텔형 침대 등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 경험 강화를 목표로 프리미엄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를 지속 출점할 방침"이라고 했다.
에이스침대는 다른 경쟁사 대비 독보적인 강점이 있다며 프리미엄 침대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국내 최다 특허·실용신안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15개국 특허 하이브리드 Z스프링, FTF공법, 올인원공법 등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프리미엄 침대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신안은 특허보다 한 단계 낮은 산업재산권 중 하나다. 새로운 것을 발명한 것이 아닌 기존 발명을 개선·보완했을 때 주는 권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에이스침대는 오래된 이미지가 강하다며 브랜드 리뉴얼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랜드 다각화 전략도 있어야 한다고도 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MZ세대 사이에서 에이스침대는 오래된 이미지, 시몬스는 젊은 이미지로 인식되는 듯하다"며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에이스침대는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야 한다. 멀티 브랜드 전략도 필요하다. 일례로 MZ세대 전용 브랜드, 베이비부머 전용 브랜드 등이다"고 설명했다.
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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