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의 정치학…각 정당들 원하는 기호 다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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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탈당파 '민주연대' 결성이 마무리되면서 22대 총선에서 기호 상위 번호를 위한 제3지대의 쟁탈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역의원 수에 따라 정당 기호가 결정되는 만큼, 제3지대를 비롯한 양당은 원하는 기호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현역 의원 20명을,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8명을 이적시켜 각각 기호 4번, 5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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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민주연대 현역 4명 나란히 확보, 추첨 가능성도
양당 위성정당, 투표 배열 위해 각각 3,4번 노린다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민주연대' 결성이 마무리되면서 22대 총선에서 기호 상위 번호를 위한 제3지대의 쟁탈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이삭줍기'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위성정당을 띄운 거대 양당의 '현역의원 꿔주기'가 예상된다. 현역의원 수에 따라 정당 기호가 결정되는 만큼, 제3지대를 비롯한 양당은 원하는 기호 확보를 위한 물밑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4·10 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제3지대는 '기호 3번'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섰다. 공직선거법 150조에 따르면 지역구 의석 5석 혹은 직전 선거 득표율 3% 이상인 정당은 전국 통일기호를 부여받게 된다. 이에 따라 거대 양당은 기호 1,2번을 각각 부여받게 되지만, 나머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정당의 경우 기호는 유동적이다. 후보자 등록 마감날인 오는 22일 기준으로 현역의원 수를 많이 보유한 정당이 상위 순번의 정당 번호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제3지대의 영입전은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 8일 기준 거대 양당을 제외한 정당별 의석 수는 녹색정의당(6석), 개혁신당(4석), 새로운미래·민주연대(4석) 순이다. 현재까지는 녹색정의당의 기호 3번이 유력해 보인다. 민주연대는 민주당 공천에 반발 중인 낙천자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친문재인(친문)계 좌장인 홍영표 의원이 전면에 나서면서 추가 합류 가능성도 높아졌다. 민주연대에 따르면, 합류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의원은 1~2명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연대 바람 대로 추가 합류가 이뤄진다면 개혁신당(4석)에 앞선 기호를 확보할 수 있다.
개혁신당의 현역 의원 영입전은 민주연대보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정권 3년 차의 집권여당인 만큼, 공천에서 떨어진 현역 의원들이 공공기관행(行) 등 다른 진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두 정당의 의석수가 이대로 4석에 그친다면, 두 정당은 추첨에 따라 기호를 배정받는다. 이와 관련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의석이 같은 경우에는 정당 관계자들이 추첨을 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기호 선점에선 거대 양당의 '현역 의원 꿔주기' 규모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힌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현역 의원 20명을,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8명을 이적시켜 각각 기호 4번, 5번을 확보했다. 마찬가지로 양당에서 컷오프되거나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당한 후 비례 위성정당으로 입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기호 3번을 사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대 양당 모두 비례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에 비례 투표용지는 기호 3번부터 인쇄될 예정이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8일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민주당이 지역구에서 기호 1번이지 않느냐. 가능한 제일 윗칸에 위치할 수 있는 번호가 배정됐으면 좋겠다"며 "녹색정의당이 6석으로 3번인데 그보다는 (현역이)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기호 4번을 원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나란히 두 번째 칸에 투표할 수 있도록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따라 녹색정의당의 6석보다 많으면서 더불어민주연합 의석수보다는 적어야한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현실적, 전략적으로 가장 좋은 건 비례 순번 4번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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