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 회장 조사 11시간만에 끝...“현 상황은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 탓”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고발된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9일 경찰에 출석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날 노 전 회장에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을 교사해 병원에 손해를 끼친 것이 아닌 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고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노 전 회장을 오전 10시쯤 마포구 청사로 소환해 11시간 넘게 조사를 진행했다. 오후 9시 1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노 전 회장은 “전공의들이 사직을 하고 병원을 떠난 이유는 정부의 의료 정책 때문이지, 제가 개인적으로 올린 소셜미디어 글을 보고 자신의 미래를 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의료 현장을 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 전 회장은 “저는 오로지 개인적 사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 뿐인데, 11시간 넘는 조사를 했다”며 “11시간을 넘는 장시간의 경찰 조사를 통해서 생각의 자유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경찰은 노 전 회장이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을 독려해 병원에 손해를 끼친 것이 아니냐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전공의 파업으로 인해 발생한 300여건의 피해 사례들을 보여주며 노 전 회장이 교사한 부분이 없는지 캐물었다고 한다.
노 전 회장은 이에 “2월 6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발표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즉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으로 인해서 지금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며 “저 개인이 전 의협회장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아무 직책도 맡고 있지 않은데, 개인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건 매우 무리한 주장이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6일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오는 12일엔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명하 비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을 소환 조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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