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두통 시달린 50대 美 남성…뇌에 기생충 ‘꿈틀’, 원인 보니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3. 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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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두통에 시달린 한 미국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병원에서 뇌 스캔 검사를 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신경낭미충증은 덜 익은 돼지고기나 기생충이 있는 인간의 배설물과 닿은 계란을 섭취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은 기생충이 혈류를 타고 장에서 뇌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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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낭종이 생긴 A씨의 뇌 스캔 [사진 = 미 사례 보고서 저널]
미국에서 두통에 시달린 한 미국 남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그런데 두통의 원인이 덜 익힌 베이컨으로 전해져 현지에 충격을 주고 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50대 남성 A씨의 사례를 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4개월 동안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뇌 스캔 검사를 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A씨 뇌 양쪽에 낭종(주위 조직과 뚜렷이 구별되는 막과 내용물을 지닌 주머니) 여러 개가 발견됐는데, 이는 돼지 촌충이 뇌에 알을 낳고 뇌 조직을 자극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진단명은 신경낭미충증. 이는 감염으로 인해 뇌에서 기생충이 자라는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보면, 신경낭미충증은 덜 익은 돼지고기나 기생충이 있는 인간의 배설물과 닿은 계란을 섭취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은 그가 신경낭미충증에 감염된 원인이 평소 그의 식습관에 있을 것으로 봤다. 부드러운 베이컨을 좋아하던 그가 덜 익은 돼지고기를 자주 먹었고 고기에 남아있던 기생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기생충이 혈류를 타고 장에서 뇌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진단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뇌 속 낭종은 약물 치료 후 2주 후 사라졌다.

한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320~5050건의 신경낭미충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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