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 출금해제 이종섭 곧 출국?...공수처 "수사 차질 없을 것"

김태원 2024. 3. 9.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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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피의자 상태로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공수처 조사를 받고 이튿날 바로 출국금지가 해제되면서 논란이 일었죠.

이 전 장관이 만약 이대로 출국해 호주대사로 부임한다면 공수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까요?

김태원 기자가 관련 논란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된 건 지난 4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지난해 장관 재직 당시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에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틀 뒤인 지난 6일엔 이 전 장관이 두 달 동안 출국금지 상태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도피성 인사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또, 이 전 장관에게 내려진 출국금지가 단 이틀 만에 해제되는 과정도 의혹을 키웠습니다.

이튿날 공수처가 전격적으로 이 전 장관을 불러 피의자 조사를 한 데 이어, 법무부는 곧바로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전 장관에게 내려진 출국금지를 풀어준 겁니다.

이 전 장관이 전날 공수처 조사를 받았다는 것을 출국금지 해제를 결정한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의혹의 '윗선'으로 지목된 인물인 데다 사건의 복잡성까지 고려했을 때 이례적으로 짧은 4시간에 걸친 약식 조사만 이뤄졌을 뿐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공수처도 이 전 장관 출국에 대한 명분을 만들어준 셈이 됐습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이 전 장관은 일단 예정된 호주 출국을 미뤄둔 상태입니다.

하지만 예정대로 호주대사로 부임한다면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여전합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 측 관계자는 완벽하진 않더라도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선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대사 부임 이후엔 귀국 일정 등에 따라 추가 조사 일정을 협의할 수 있는 만큼 수사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한창 수사를 받는 피의자가 외교 사절로 임명돼 출국하는 것부터, 출국금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진 뒤, 마치 약속한 것처럼 속전속결로 해제된 것까지, 이 전 장관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영상편집;이주연

그래픽;박유동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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