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릅은 묘목보다는 종근 방법이 더 효과적" [귀농귀촌애]
비가 보슬보슬 내린 지난 5일, 전남 보성군농업기술센터에는 전국에서 두릅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경기 파주에서 기차를 타고, 경남 사천에서 승용차를 타고 농부들은 보성으로 왔다. 국내에서 두릅농사를 선도하는 대한연합영농조합법인(연합법인)의 선진 농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이날은 연합법인이 ‘두릅 재배기술의 전부를 말한다’라는 주제로 그동안 경험한 두릅 재배기술을 무료로 교육하는 날이다.
이날 오후 2시가 되자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는 농부들로 꽉 찼다. 상당수가 퇴직 후 귀농한 예비 농민들이었다. 주최측은 300명 넘게 모였다고 했다. 단일 작목의 영농법을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이렇게 많이 모이기는 처음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이날 강의 전에 김철우 보성군수와 임용민 보성군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환영의 인사를 했다.
“지금이 파종기죠, 뿌리삽을 할 때 종근이 시들어 있어요, 그래야 심으면 시든 뿌리가 물을 흡수하면서 활착이 잘 됩니다.” 이 회장은 뿌리삽 번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뿌리식물인 두릅은 묘목과 종근(뿌리) 식재 방법으로 재배를 한다. 이 회장은 묘목보다는 종근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했다. 초겨울 봄철 종근 채취할 때는 1∼2년생 뿌리를 이른 봄 두릅나무순이 물이 오르기전 파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수확 후 자르는 나무 전지에 대해, 이 회장은 밑동을 자르는 바닥치를 권장했다. 그는 “바닥에서 20∼30㎝ 위에서 절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3∼5년 후에는 나무가 고사할 위험이 크다”고 했다. 3,4월 두릅 수확 후 두릅 나무를 바닥에서 완전히 잘라줘야 다음해 뿌리에서 새로운 줄기가 올라온다고 했다. 두릅 재배 농가 상당수는 눈을 3∼4개 살려놓고 전지를 하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날 가락동 도매시장 신승원 팀장도 이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는 “g이 덜 나가거나 굵은 두릅속에 작은 한개가 들어있으면 절대로 제값을 받지 못한다”고 했다. 신팀장은 제 값을 받기위해 어떻게 포장을 해야 되는지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이날 두릅재배교육의 핵심은 촉성재배이었다. “일본에서 촉성재배법을 배워 농장에서 실험을 하고 있어요” 이 회장은 자신의 농원 둥지농지의 50평 규모의 하우스에서 촉성재배를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이날 찾은 촉성재배 시범단지에는 10여가지의 두릅의 품종이 대목굵기와 온도, 물의 양이 다른 시범포에서 재배되고 있었다. 각기 대목에서 자라는 두릅순의 크기와 색깔 등이 확연히 달라보였다. 촉성재배 대목은 가을 낙엽이 진 후 한달 이상 영하의 날씨를 겪고 난 줄기를 50∼70㎝로 잘라 사용하면 된다. 또 대목은 50개씩 다발로 묶어 온실 구석에 쌓아놔야 한다. 습도는 85%이상 유지돼 한다.
이 회장은 가락동 도매시장의 시세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도 그는 올해 1,2월 두달간 촉성재배의 경매 결과를 보여주고 경락금액의 추이를 설명했다. 두릅재배 농가는 시세를 수시로 확인해 나름의 제 값 받는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성=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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