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그날의 함성 그대로
[KBS 전주] [앵커]
105년 전 3월, 대한의 독립을 부르짖는 함성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전주에선 그해 같은 달 13일, 학생들이 주역이 돼 만세 운동을 결행했는데, 오늘날의 후배들이 불굴의 독립 정신을 기리며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복에 흰 저고리를 덧입고, 손엔 태극기를 들었습니다.
105년 전 3월의 그 날처럼, 쩌렁한 외침이 일상에 빠진 거리를 깨웁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1919년 3월, 만세 시위가 번지는 걸 막으려 전주 모든 학교에 강제 방학을 내린 일제.
그러나 3월 13일, 신흥학교와 기전학교 학생들은 채소 가마니에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숨겨 풍남문 장터에 모여들었고, 독립 만세를 외쳤습니다.
선배들이 분연히 일어난 그날의 거리에 지금을 사는 학생들이 다시 섰습니다.
[김채현/전주 기전여고 학생 : "우리 민족의 열정과 한을 배울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을 가졌어요."]
공출과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만주에 독립자금을 보낸 아버지.
이제 일흔다섯 노인이 된 아들은 험난했을 아버지의 노고와 꺾이지 않았던 독립 의지를 기억하며 함께 했습니다.
[이교건/광복회 전주시지회장 : "요양병원 남자 직원이 와서 아버지를 만지려고 하니까 그냥 일어나서 싹싹 비는데 어떻게 놀랐는지, 아 아버지가 형무소에서 너무 고초를 당했구나…."]
한 세기가 지나 학생들 입으로 다시 부르짖는 '독립 만세'.
세대를 거듭해도 선열들의 희생 정신이 흐릿해지지 않는 건, 오늘처럼 되새김을 멈추지 않은 덕입니다.
["우리 선조들이 독립운동하셨던 그 기억을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이런 정신이랄까, 마음가짐을 조금 가져줬으면…."]
세월과 망각에 역사와 기억이 스러지지 않도록, 독립정신의 긍지를 이을 책무는 우리들 몫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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