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지만 더 아플 수도’…여성의 건강

김현경 2024. 3. 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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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어제(8일)가 세계 여성의 날이었죠.

여성의 건강 짚어 보겠습니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남성보다 약 6년 깁니다.

하지만 노년기의 상당수 만성질환 유병률은 여성이 더 높습니다.

결국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노년기엔 병치레를 더 할 수 있단 얘깁니다.

노년기 여성과 그 가족들은 이 뉴스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리포트]

여성들이 근력 운동에 구슬땀을 흘립니다.

["다섯 개만 더할게. 하나. 둘."]

김경미 씨는 30대 후반에 허리디스크가 왔습니다.

이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10년 이상 지속하다보니 몸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김경미/50세 : "10년 이상 운동을 하다 보니까 허리가 괜찮아졌거든요. 그래서 근력 운동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율은 남성의 절반 수준입니다.

운동을 미루면 노년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5.6세로 남성보다 약 6년 깁니다.

만성질환인 비만, 고혈압, 당뇨, 고중성지방혈증의 유병률을 봐도 모두 여성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여성이 흡연과 음주를 덜하고 체중 조절에도 힘쓰는 편인 것과 연관이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이런 유병률의 추세는 70세 이상이 되면 180도 달라집니다.

네 질환 모두에서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습니다.

즉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노년기엔 병치레를 더 할 수 있단 얘깁니다.

임신과 출산 월경과 폐경 등 일생에 걸쳐 호르몬의 변화가 큰 것과 연관이 있단 분석입니다.

[송홍지/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있는 시기에는 여성 호르몬의 그런 보호 효과가 있는데, 폐경기 이후에는 내장 비만이 증가하고 또 근육량은 현저히 감소하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 위험이 급격히 올라가게 됩니다."]

만성 질환 위험이 높아지면 이로 인한 심장, 혈관 질환의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집니다.

신체 특성 상 여성이 더 취약한 질환도 있습니다.

여성은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 세로토닌의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어 우울증에 취약합니다.

관절염과 골다공증 빈혈의 발병 가능성도 높습니다.

[송홍지/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월경과 임신과 출산 때 철분을 조금씩 계속 소모하게 되거든요. 그때 적절한 철분 섭취가 되지 않은 상태로 저장철이 서서히 고갈되어 가는데, 그것에 나름대로 만성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가 노년기에 영양 섭취가 부족해지면 남성보다 훨씬 더 빈혈 위험이 높아지게 되겠습니다."]

특히 홀로 지내는 노년기 여성이 많은 것도 건강에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따라서 여성들은 젊을 때부터 운동과 영양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합니다.

특히 운동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힙니다.

[강지우/37세 : "저는 워킹맘인데 일도 하고 육아도 하면 너무 몸이 힘든데 운동하면서 활력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축 늘어져 있지 않고 오히려 더 활력 있게 행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자녀들은 홀로 지내는 어머니의 건강을 잘 살펴야 합니다.

특히 여성들은 폐경 이후 급격히 찾아오는 복부비만에 유의해야한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현경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 김태현 신동곤/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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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기자 (hk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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