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탓 사과 작황 부진…애타는 농심
[앵커]
가격이 이렇게 뛰는데도 과수 농가는 되레 시름에 잠겼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과나무 가지 끝에 하나둘 꽃눈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꽃눈에 볕이 잘 들어야 꽃망울을 크게 키울 수 있고, 수정이 원활히 이뤄져 열매가 잘 달립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건 변덕스러운 날씨.
당장 봄철 냉해부터 걱정입니다.
지난해 봄에도 이상 저온에 꽃눈이 말라 죽으며 수정이 차질을 빚었습니다.
또 여름철엔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탄저병이 퍼졌고, 가을엔 우박 피해까지 입었습니다.
[전중우/경북 안동시 길안면 : "(작년에) 결실도 잘 안 되고 비가 많이 와서 병충해가 심해서... 농민들은 참 여기(이상기후)에 대처하기가 굉장히 힘이 듭니다."]
이상 기후로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확한 사과를 저장해 둔 저온 창고 물량 또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정희호/동안동농협 수출단지 회장 : "(저희들은) 하늘을 보고 70% 이상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상기후가 어떻게 변할지, 저희들도 굉장히 두렵습니다."]
품귀 현상에 사과값이 금값이 됐다곤 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오히려 편치 않습니다.
가격이 껑충 뛰면 소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대익/경북 안동시 길안면 : "(생산량이) 5%로 줄어도 폭등할 수밖에 없는데, 30% 감산된 경우는 거의 인건비하고 경영비를 생각하면 마이너스도 한참 마이너스죠."]
일상화되는 이상 기후에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사과 재배 농가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