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한화에 강한 2번 타자가 왔다, 에너지가 넘친다 "만원 관중 앞 1분1초 즐겼다" [MD 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에 강한 2번 타자가 왔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그 주인공이다. 시범경기 첫 판부터 복덩이로 등극했다.
한화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6-2로 이겼다.
스타트가 좋다. 타선에서는 페라자가 큰 역할을 했다.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1회말 1사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호쾌한 스윙을 보여줬다. 이호성의 4구째 143km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노시환의 안타 때 2루를 밟은 페라자는 채은성의 적시타로 홈까지 밟아 득점도 올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페라자는 세 번째 타석에선 대포를 쏘아올렸다.
2-2로 맞선 4회말 1사 3루에서 이호성의 5구째 142km 직구를 또 한 번 잡아당겼다. 쏜살처럼 날아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15m의 역전 투런포였다. 세리머니도 화끈했다. 타구를 잠시 감상하던 페라자는 홈런인 것을 확인하고는 배트를 던졌다.
경기 후 만난 페라자는 "1분 1초 경기 모든 순간을 즐겼다.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 기쁘고 영광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는 응원단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응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라자도 처음 경험했을 터. 그는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처음 경기하는 거라 기쁘고 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미소지었다.
또 홈런 뒤 보여줬던 배트플립은 계속해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페라자는 "우선 홈런이 나올 때마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할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페라자는 스위치타자다. 일단 한화는 한 쪽을 고집하는 것보다 페라자가 원하는 대로 치게 하려고 한다.
최원호 감독은 "아무 쪽이나 잘만 치면 되지 않겠나(웃음). 원래는 오른손잡이다. 아무래도 우투수가 많아서 왼손으로 많이 쳤던 것 같다. 타격 코치들도 왼손으로 칠 때가 더 잡동작이 없고 폼이 괜찮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른 것도 눈길을 모은다. 그는 "비결은 없다. 항상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한 덕에 스윙을 빠르게 할 수 있엇던 것 같다"고 말했다.
KBO리그 적응이 관건이다. 페라자는 "한국에서 뛰는 게 새로운 환경이고,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015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페라자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121경기에서 타율 0.284, 23홈런, OPS 0.922를 기록한 중장거리형 타자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중심타선 연결고리와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하는 '강한 2번 타자'로 적합하다.
최원호 감독 역시 페라자를 2번으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그는 "페라자는 지난해 OPS 0.900 이상을 기록한 타자다. 삼진은 평균, 사사구 비율은 평균보다 더 높았다"며 "두 자릿수 도루도 가능하기 때문에 출루율이 높은 타자 바로 뒤에 페라자를 붙여 득점력을 높일 생각이다. 강한 2번 타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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