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파 뒤 3년 만에 철거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설비 반출’ 동향도

양민철 2024. 3. 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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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20년 북한이 폭파한 뒤 방치돼 있던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잔해가 지난해 말 이후 철거된 모습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또 개성공단 내 남측 자산인 버스들의 위치가 바뀌고, 공단 설비 일부가 반출되는 동향도 포착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개성공단 중심부.

2020년 6월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있던 곳입니다.

폭파된 건물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3년 넘게 방치돼 있었는데, 최근 사진엔 잔해가 모두 치워지고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잔해 철거가 시작됐다고 정부가 밝힌 내용이 사진으로 확인된 겁니다.

개성공단 일대에선 이 밖에도 여러 변화가 포착됩니다.

차고지에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출퇴근용으로 쓰던 버스들이 모여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에어로시티'로, 엄연한 남측 자산입니다.

그런데 차고지와 각 공장 부지 내 버스들의 위치가 최근 몇 달 사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버스들 수십 대의 위치가 바뀌었는데요, 북한이 여전히 버스를 무단 운행하고 있거나 아예 다른 곳에 재배치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면 공장들의 무단 가동은 줄어든 정황이 확인됩니다.

미국 NASA가 운영하는 랜샛 열적외선 위성 사진을 더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까진 주변보다 높은 열을 내며 가동되던 공장이 총 9곳 정도였는데, 지난달엔 가동 중인 공장이 6곳으로 줄었고, 활발히 가동된 건 1곳뿐이었습니다.

또 지난달 촬영된 야간 조도 영상에는, 새벽 시간대 도로와 인접한 개성공단 동남쪽 구역에서 불빛이 식별됐는데, 개성공단 내 설비를 반출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방발전 20 X 10 정책 추진을 위해 개성공단 내 설비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걸 허가했다고 전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표본이 될 만한 몇 개 군의 지방 공업 육성을 위해서 아마 개성공단 내에 있는 장비들을 옮겨서 지방 공장을 새로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짓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고요."]

통일부는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지난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고, 개성공단 무단가동 등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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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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