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익은 베이컨 먹었다가 뇌에 기생충이?…美남성에게 생긴 일
덜 익힌 베이컨을 먹은 뒤, 기생충으로 인해 두통에 시달린 한 미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는 ‘미 사례 보고서 저널’(American Journal of Case Reports)에 실린 남성 A(52)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A씨는 4개월 간 극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통증이 계속되자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뇌 스캔 검사를 한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A씨 뇌 양쪽에 낭종(주위 조직과 뚜렷이 구별되는 막과 내용물을 지닌 주머니) 여러 개가 발견됐는데, 이는 돼지 촌충이 뇌에 알을 낳고 뇌 조직을 자극해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진단명은 신경낭미충증이었다. 신경낭미충증은 감염으로 인해 뇌에서 기생충이 자라는 질환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신경낭미충증은 덜 익은 돼지고기 또는 기생충이 있는 인간의 배설물과 닿은 계란을 섭취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은 그가 신경낭미충증에 감염된 원인이 평소 그의 식습관에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부드러운 베이컨을 좋아하던 그가 덜 익은 돼지고기를 섭취하게 됐고, 고기에 남아있던 기생충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기생충이 혈류를 타고 장에서 뇌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진단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뇌부종을 가라앉히고 기생충을 없애기 위해 약물을 투여했다고 전했다. A씨 뇌 속 낭종은 2주 만에 사라졌다고 한다.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1320~5050건의 신경낭미충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저널에 이 사례를 보고한 연구진은 “미국에서 감염된 돼지고기를 만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며, 우리의 사례는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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