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개막전 우승에 도전하는 2008년생 아마추어 오수민, 우승하면 역대 4번째 최연소 기록 달성···현재 3타 차 선두
2008년생 아마추어 오수민(15)이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개막전 우승에 도전한다.
오수민은 9일 싱가포르의 타나메라 컨트리클럽 탬피니스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총상금 110만싱가포르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인 오수민은 공동 2위 김재희와 방신실(이상 11언더파 205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이 최종일 선두를 지키면, 역대 투어 프로, 아마추어를 통틀어 네 번째로 어린 우승자가 된다.
1992년 라일앤스코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세리가 최연소 기록(14년 11개월 29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선화(15년 3개월 15일)와 임서현(개명 전 임선욱·15년 4개월 9일)이 뒤를 잇는다. 국가대표 오수민은 작년 8월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 등 주니어 무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키 173㎝의 장타자로 지난해 5월 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리며 공동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수민은 이날 16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적어낼 때까지 1라운드부터 51홀 연속 ‘노 보기 행진’을 펼쳤다. 오수민은 첫 보기를 적어낸 뒤 흔들리지 않고 17번 홀(파4), 18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수민은 “아이언샷이 좋았다. 잘 맞았을 땐 대부분 2~3m 거리 안쪽으로 붙었다. 퍼트감도 잘 따라줘서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며 “(우승을 하려면)오늘 샷 방향을 설정할 때 실수가 많았다. 그 부분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승 생각은 하지 않고 톱5 안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밝은 표정으로 라운드를 소화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오수민은 이에 대해 “초등학교 때 경기가 잘 안풀릴 때 표정을 찡그리곤 했는데, 어머니가 항상 밝은 표정으로 플레이하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수민은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던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골프 하면 타이거 우즈’ 라는 생각을 했다. 우즈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수민의 깜짝 활약에 1·2라운드에서 각각 단독 선두였던 방신실과 김재희는 3타 차 2위로 물러섰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황유민을 비롯해 정윤지, 노승희, 박도은 등 5명이 공동 4위(10언더파 206타)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공동 23위(4언더파 212타), 작년 신인왕 김민별은 공동 40위(1언더파 215타)에 머물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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