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큰' 아산 새마을금고 강도, 도주 후 아내와 쇼핑몰서 식사까지

범행 4시간40분만에 검거...체포 후 "빚 갚으려 범행" 주장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충남 아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강도 행각을 벌인 50대 남성이 도주 중에 아내와 쇼핑몰에서 외식을 하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지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9일 충남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인 50대 남성 A씨는 전날인 8일 새마을금고 직원들을 철창에 가두고 도주한 뒤 경기 안성시의 한 복합쇼핑몰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28분쯤 영업 종료를 2분여 앞둔 아산 선장면의 모 새마을금고에 복면을 쓰고 침입해 직원들을 흉기로 위협, 현금 1억2448만원을 빼앗아 도주한 혐의(특수강도)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흉기로 여직원들을 위협해 남성 직원의 손을 케이블타이로 묶게 한 후 돈가방에 돈을 담으라고 협박했다. A씨는 돈가방에 돈이 담긴 후에도 직원들을 내부 금고 철창 안에 가둔 뒤 잠금장치까지 확인하고 도주했다.

A씨의 범행 전후 행각은 치밀하고 대범했다. A씨는 새마을금고 직원의 차를 빼앗아 타고 약 1㎞를 도주했다. 이후 그는 미리 준비한 아반떼 기종 렌터카로 바꿔타고 경기 평택 방향으로 도주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8~9일 전에도 새마을금고 인근을 돌아다니며 청원경찰 근무 여부, 범행 후 도주로 등을 미리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도를 당한 새마을금고의 경우 불과 약 50m 떨어진 곳에 경찰 치안센터가 있었지만, 당황한 직원들이 미처 비상벨을 누르지 못했다.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으로 도주 경로를 추적한 경찰은 차량이 안성시 한 복합쇼핑몰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주차장에서 잠복했다. A씨는 쇼핑몰 안에서 아내와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다가 잠복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범행 약 4시간40분만이었다.

체포된 A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빚이 많아 훔친 돈으로 갚으려고 했다"면서 "1000만원은 이미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1억2448만원 중 1000만원을 뺀 나머지 현금을 확보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효진 기자(newhjne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