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강정호도 봤다’ 115억 거포, 역전포+멀티히트 대폭발! 이렇게만 터지면 바랄 게 없다 [오!쎈 이천]

이후광 2024. 3. 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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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천, 조은정 기자]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1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환영을 받고 있다. 2024.03.09 /cej@osen.co.kr
[OSEN=이천, 조은정 기자]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1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르 돌고 있다. 2024.03.09 /cej@osen.co.kr

[OSEN=이천, 이후광 기자] 이렇게만 터지면 바랄 게 없다. 부진에 부진을 거듭했던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이 2024 시범경기 시작을 역전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장식하며 부활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재환은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볼넷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무릎 부상을 당하며 잠시 숨을 골랐던 김재환. 시범경기 또한 이날이 아닌 10일부터 출전이 예정됐지만 무릎 상태가 호전되며 첫 경기부터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경기에 앞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무릎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김재환의 경우 결과보다는 바뀐 타격폼으로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중요하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첫 타석부터 바뀐 타격폼이 효과를 제대로 봤다. 1-2로 뒤진 1회 1사 1루서 등장,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때려낸 것. 1B-2S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하영민의 4구째 바깥쪽 체인지업(132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0m. 경기를 뒤집는 한방이었다. 

김재환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5-2로 리드한 2회 2사 1루에서 1루주자 헨리 라모스가 2루 도루에 성공한 상황. 김재환은 3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하영민의 직구를 잡아당겨 달아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첫 타석은 밀고, 두 번째 타석은 당기는 타석을 선보이며 마치 전성기 시절을 연상케 했다. 

[OSEN=이천, 조은정 기자]2회말 2사 2루 두산 김재환이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3.09 /cej@osen.co.kr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구안까지 발휘했다. 6-3으로 리드한 4회 2사 1루에서 키움 1라운드 루키 전준표를 만나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100% 출루를 달성했다. 

3출루에 성공한 김재환은 6회 대타 정수빈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첫 시범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4년 115억 원 초대형 FA 계약 후 2년 동안 부진에 시달린 김재환은 지난해 11월 이천 마무리캠프로 향해 이승엽 감독의 맨투맨 지옥훈련을 소화했다. 

통상적으로 마무리캠프는 루틴이 정립되지 않은 신예들이 대거 참여하지만 이승엽 감독의 요청과 선수의 부활 의지가 합쳐져 16년차 베테랑 선수의 이례적인 훈련 참가가 결정됐다. 김재환은 KBO 역대 최다 홈런 기록(467개) 보유자인 이 감독의 홈런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FA 계약 3년차 시즌 부활을 꿈꿨다.

김재환이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이유는 딱 하나. 슬럼프 탈출이었다. 대형 계약 첫해 128경기 타율 2할4푼8리 23홈런 72타점 OPS .800에 이어 이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이전보다 못한 역대급 커리어 로우를 겪었다. 132경기 타율 2할2푼 10홈런 46타점 장타율 .331의 부진과 함께 시즌 막바지 오른손 부상이 겹쳐 두산의 순위싸움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OSEN=이천, 조은정 기자]1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4.03.09 /cej@osen.co.kr

김재환의 의지는 결연했다. 후배들 앞에서 거포를 꿈꿨던 어린 시절보다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묵묵히 소화했다. 하루는 훈련 종료와 함께 방망이와 장갑을 땅에 내려놓은 뒤 땅에 주저앉으며 체력 저하를 호소했고, 이 감독이 “아프면 이야기해라”라고 말하자 “토할 거 같은데요”라고 답하며 훈련의 강도를 실감케 했다. 19차례 훈련 모두 이 정도의 강도로 진행됐다. 

김재환은 지옥훈련 소화도 모자라 작년 12월 휴식을 반납하고 11월 26일 자발적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무리캠프 때 느낀 부분을 12월과 1월에도 잘 기억한 상태에서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싶다”라는 게 사비를 들여 항공권을 구입한 이유였다. 김재환은 마무리훈련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현역 시절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장타자로 활약한 강정호를 멘토로 삼았다.

손아섭의 생애 첫 타격왕을 도운 강정호 스쿨. 그 효과를 시범경기부터 체감한 김재환은 경기 후 "홈런은 운이 좋았다. 바람이 불어서 넘어갔다"라고 웃으며 "중심에 맞는 타구가 있었던 걸 좋게 생각한다. 다만 지금보다 시즌 때 이런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이제 막 경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잘 정립해나갈 생각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스승' 강정호 역시 이날 김재환의 첫 홈런을 확인했다. 강정호는 자신의 SNS에 김재환의 홈런 동영상을 게재하며 수강생의 쾌조의 첫 출발을 축하했다.

/backlight@osen.co.kr

[OSEN=이천, 조은정 기자]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시범경기가 열렸다.1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뒤 환영을 받고 있다. 2024.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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