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민 59%, 타우러스 미사일 우크라 제공 반대"

김태훈 2024. 3. 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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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독일제 타우러스 미사일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대다수 독일인은 타우러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 이후 줄곧 숄츠 총리에게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지난해 10월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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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타우러스 줘야" 의견 34% 그쳐
숄츠 업무 수행은 지지 33% VS 반대 62%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독일제 타우러스 미사일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가운데 대다수 독일인은 타우러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올라프 숄츠 총리의 일관된 방침이기도 하다. 다만 숄츠 총리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0%대에 그쳤다.

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공영방송 ZDF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 결과가 이날 공개됐다. 지난 5일부터 사흘간 유권자 126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제공하는 데 반대한다”고 답했다. “타우러스 미사일 제공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4%에 그쳤다.

전투기에서 발사된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타우러스는 독일 업체 타우러스 시스템스가 만든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다. 500㎞ 이상의 긴 사거리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지하 벙커도 파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 이후 줄곧 숄츠 총리에게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숄츠 총리는 지난해 10월 “당분간 우크라이나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같은 입장을 고수하는 중이다. 이는 다분히 러시아와의 관계를 의식한 결정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이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에 쏘는 경우 커다란 피해가 발생하면서 자칫 독일·러시아 관계가 파탄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숄츠 총리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3%로 낮게 나타났다. AFP연합뉴스
현재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군사원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다. 독일은 나토에선 미국 다음 2위, EU에선 1위의 경제대국이다. 자연히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에서 독일은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45%는 “숄츠 총리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46%는 “숄츠 총리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잘못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벌써 2년 넘게 이어지는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평화협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견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무관한 독일 국내정책 등 분야에선 숄츠 총리의 지지율이 무척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숄츠 총리의 국정 운영이 훌륭하다”는 긍정적 평가는 응답자의 33%에 그친 반면 그 두 배 가까운 62%가 “숄츠 총리의 업무 수행이 형편없다”고 답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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