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무상 교복 생색내는 북한, 품질은?

김윤미 yoong@mbc.co.kr 2024. 3. 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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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3월에 개학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한 달 늦은 4월에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개학을 앞두고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선정한 교복을 무상으로 공급한다며 연일 선전하고 있는데요.

실상은 어떨까요?

통일전망대 김윤미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교복을 입는 북한에서 요즘 가장 바쁜 곳 중의 하나는 교복 공장입니다.

TV에선 매일 같이 교복 생산 소식을 주요뉴스로 전합니다.

[조선중앙TV 2월 22일 8시 보도] "새 학년도 학생교복 생산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3월 6일 8시 보도] "학생 가방과 교복 생산에서 질을 철저히 보장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집권 첫해 12년제 의무 교육을 시작한 북한은 학생들에게 교복과 교과서, 가방 등을 무상 공급한다고 선전합니다.

[김옥경/김성주소학교 교원] "학생들은 130여 건의 교과서를 국가로부터 거저나 다름없이 보장받게 됩니다. 학생들이 받은 교과서만 쌓아놓아도 아마 소학교 학생들의 키는 넘을 것입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소나무 책가방', '민들레 학습장' 같은 이름도 지어주고 디자인 창작 과정에도 집적 참여했다면서 유난스런 후대 사랑을 강조합니다.

[조선중앙TV] "친히 한 점 한 점 다 보아주시고 우리 학생들이 입을 교복도안을 친히 선정하여 주셨습니다."

물론 북한이 무상 교복을 자랑하는 게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닙니다.

[조선중앙TV 기록영화] "1994년 7월의 그날에도 어린이들에게 새 옷을 다 해 입혔다는 보고를 받으시고 그리도 만족케 하신 어버이 수령님…"

하지만 최근 들어 유난스럽다 싶을 만큼 더 강조하는 건 이런 후대 사업, 무상 교육 정책이 지방 경제 활성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 전국에 교복 공장을 9곳이나 새로 지었습니다.

[전영선/건국대 교수] "북한이 경제를 돌리면서 공급 체계를 정상화하는 부분은 북한 주민들의 충성도를 다시 끌어올리는 측면이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청소년들에게 사회주의 제도가 얼마나 좋은지 체감하게 해서 체제 이탈을 막는…"

그러나 정작 교복생산 소식을 전하는 북한 방송에선 교복을 만드는 모습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준공일에 맞춰 급하게 건물을 짓다 보니 생산에 필요한 설비를 제때 조달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 이렇게 생산된 제품의 품질은 주민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민희 (2015년 탈북)] "웬만하면 장마당에서 다 사입죠 보통 내주는 교복만 입는다 그러면 약간 인식이 저 친구는 가정 형편이 안 좋은가보다 생각하죠. 의자에 한번 앉았다 일어나면 주름이 쭉 접힌 채로 잘 펴지지도 않고 그렇거든요."

학생들에게 질 좋은 교복과 가방을 무상으로 공급한다며 후대 사랑을 강조하고 선전하고 있지만 현실은 과거에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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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안윤선

김윤미 기자(yo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835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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