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자유 박탈자” vs 트럼프 “사이코”…美 대선 대결 초반부터 막말 폭탄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3. 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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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 본선 대결 초반부터 막말과 인신공격으로 상대방을 공격했다.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임자'라고 13차례 불렀던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선거유세에서는 지지자들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맹공을 퍼붓는 등 공세 수위를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고 '전임자'라고 호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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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 본선 대결 초반부터 막말과 인신공격으로 상대방을 공격했다.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전임자’라고 13차례 불렀던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선거유세에서는 지지자들 앞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맹공을 퍼붓는 등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에 맞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 때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팩트체크’라는 명분 아래 말 폭탄을 퍼부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을 ‘사이코’(정신질환자)라며 막말까지 동원해 조롱과 비난을 섞어서 공격했다.

전날 밤 ‘본선 출정식’과 같은 국정연설을 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부터 다음 주까지 이번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격전지인 경합주 선거유세 투어에 나섰다.

제일 먼저 펜실베이니아주의 필라델피아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은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공화당원들은 우리의 자유를 박탈하려고 한다. 그것은 과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국정연설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고 ‘전임자’라고 호칭했다. 하지만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는 마침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작심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추측해봐라”라며 “우리는 그를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플로리다 자택에서 만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것도 맹비난했다.

오르반 총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독재를 추구한다고 분명히 천명했다”면서 오르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유대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약화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미래를 본다”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바이든의 맹공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전날 자신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무척 화가 난다. 바이든의 어젯밤 연설은 전 세계에서 혹평받고 있다.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들만 최대한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극단적 좌파 미치광이’라고 규정해 공격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사실을 상기시키며 “매우 차분하고 멋진 상대(트럼프 본인)에 대한 무기화(권력을 활용해 정적을 공격한다는 의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무척 화가 난다. 이 자는 사이코!”(this guy is a PSYCHO!)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앞서 그는 전날 밤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자신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인 고령을 부각하려는 듯 “그의 머리는 뒤보다 앞이 훨씬 낫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또 연설 말미에 바이든 대통령이 몇 차례 기침을 하자 “약효가 떨어진 것 같다”고 몰아세웠고, 평소와 달리 힘찬 목소리로 거침없이 연설하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그는 너무 화가 나 있고 미쳤다!”라고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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