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구호품에 맞아 가자지구 15명 사상‥"소년 2명 숨져"
[뉴스데스크]
◀ 앵커 ▶
밀가루 한 봉지를 얻으려고 몰려들었던 가자지구 주민들이 공중에서 투하한 구호품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구호품의 낙하산이 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희생자 중에는 어린 소년도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식량 위기에 내몰린 가자지구, 특히 북부 지역은 가장 치명적인 '기근'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늘에서 수송기가 구호품을 투하합니다.
물건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정신없이 뛰는데, 구호품 중 하나가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추락해 버립니다.
현지시간 8일 오전, 가자지구 북부 난민촌에서 공중투하된 구호품의 낙하산이 고장났고, 지붕 위에서 구호품을 받으려던 주민 5명이 여기에 맞아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밀가루 한 봉지라도 얻으려고 가는데, 낙하산이 갑자기 주택 지붕 위로 로켓처럼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사망자 5명 중 2명은 소년, 부상자는 10명가량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해당 영상이 이번 사망 사고를 실제 포착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나라 수송기가 사고를 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공중투하한 국가는 미국과 요르단, 이집트, 프랑스, 벨기에 등 미국과 요르단은, 자국군 수송기는 이번 사고와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자지구 북부는 현재 식량위기 5단계 중 가장 치명적인 '재앙·기근' 상태입니다.
[아유브 아탈라/가자지구 난민] "음식이 없어요. 고기도 없고 밥도 없고 요리도 없고 생선이나 닭고기도 없고, 우리는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는 가자지구 참사를 제대로 알리겠다며, '초상화 훼손' 시위에 나섰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 국가 수립을 돕겠다고 약속했던 1917년 '밸푸어 선언'의 당사자, 밸푸어 전 영국 총리 초상화입니다.
시위대는 "밸푸어가 자기 땅도 아닌 팔레스타인을 유대인들에게 줘버리겠다고 한 뒤, 인종 청소가 시작된 것"이라고 격분했습니다.
가자지구 전쟁이 다섯 달을 넘긴 가운데 사망자는 이제 3만 7백여 명까지 늘었고, 휴전 논의는 여전히 전망이 어둡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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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찬영
조재영 기자(joj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7834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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