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母, 유방암 투병 고백 "죽음 고민, 손자 젠 두고 갈 생각에 눈물" [SC이슈]

정유나 2024. 3. 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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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어머니의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9일 사유리의 유튜브 채널 '사유리 TV'에는 '우리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사유리의 어머니는 작년말, 건강검진을 통해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며 치료 과정과 당시 심정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사유리의 어머니는 한국어로 "저는 유방암 환자였다"고 덤덤하게 밝혔다. 사유리는 어머니가 자신이 권한 유방암 검사를 통해 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어느날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건강검진을 했다고 하더라. 제가 유방암 검사도 했냐고 물었는데 엄마가 안했다고 하더라. 엄마 나이에는 유방암 걸린 사람이 많이 없다고, 유방암은 호르몬이랑 관련 있어서 나이 먹으면 별로 안걸린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더라. 그때 쫘악 소름이 끼쳤다"고 밝혔다.

당시 뭔가 느낌이 안 좋았다는 사유리는 "제가 당장 유방암 검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엄마는 다음에 하겠다고 했지만 제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다행히 운 좋게 검사가 가능해 받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유리의 어머니는 "엄마 친구가 70살이 넘으면 유방암에 안 걸릴 수 있다고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 그걸 믿었다"고 유방암에 대해 자신이 오해했던 사실에 대해 털어놨고, 사유리는 "엄마는 지금까지 암이 안 걸렸고, 가족 중에서도 암 환자가 없으니까 당연히 암에 안 걸린 줄 알았던 거다"고 전했다.

그런데 검사를 통해 사유리의 어머니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고. 어머니는 "(병에 걸린 사실을)자가검진으로도 알 수 없었다"며 "회사 건강검진에서 유방 촬영 재검사라고 나왔다. 그래서 바로 병원으로 갔다. 유선과 선생님이 (가슴을) 만지더니 '어?' 하는 얼굴을 했다. (가슴)아래 부분이 아니고 윗부분이면 일반인은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대체로 잘 모르는 것 같다. 선생님한테 '저 암이에요?'라고 물어봤더니 검사하자고 하더라. 선생님에게 '제 딸이 왠지 암 같아서 꼭 검사 받아야한다고 했다'고 전하자, 선생님이 '따님은 당신의 목숨을 살려주는 은인일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그 순간, 나 암이구나 싶었다"고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어머니는 "유방암 2기였다. 암이 2cm 이상 있으면 2기가 된다고 하더라. 2cm 암을 내시경으로 찍었다. 만약에 이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를 했다면 가슴 자체를 제거해야 했었는데 내시경으로 보니까 전이는 안 됐더라"고 밝혔다.

이후 사유리의 어머니는 지난 1월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이에 대해 사유리는 "암은 빨리 수술 안하면 더 커지고 위험해질 수 있지 않느냐. 11월에 암이란 것을 알게 된 후, 해야하는 검사가 많아서 1월에야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 사이에 세포가 분해해서 다른데로 전이가 될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11월부터 1월까지는 매일 기분이 우울했다"고 어머니를 걱정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사유리 어머니는 "암 선고를 받는 순간, 선생님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작게 들렸다 하더라. 주위가 조용해지면서 바다 속에 혼자 붕 떠있는 것 같았다. 정말 너무 외로운 마음이 들었다"며 울먹거렸다. 어머니는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했다며 "사실 죽는 줄 알았다. 72세니까 언제 죽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 손자 젠이 11살까지는 살자고 계속 생각해왔다. 젠이 아직 3살인데 두고 갈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하며 끝낸 눈물을 보였다.

암 선고 이후 변화된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식생활을 변화시켰다. 야채, 과일, 견과류, 두유, 된장 등을 잘 챙겨 먹었다. 고기는 잘 안먹었다. 몸에 좋다고 하는건 많이 섭취하기 시작했다. 비타민과 칼슘도 먹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사유리의 어머니는 현재 수술 후 암이 없는 상태이지만, 방사능 치료와 항암치료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내가 걸린 암은 무서운 암이다. 양성 유방암이다. 그래서 전이도 쉽게 되고 금방 커진거였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항암치료를 하고 새로 태어날 거다. 머리카락도 빠지기 전에 밀어버릴까 생각 중이다. 또 항암 치료가 끝나면 암 때문에 병이 걸린 사람들을 도와주는 자격증을 따고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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