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일뿐" 3타점에도 만족 못해! 첫승→특타까지. '1m90+군필' 1루수의 채찍질 [인터뷰]

김영록 2024. 3. 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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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2024시즌이 봄빛으로 물들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올시즌 주전 1루수로 낙점받은 나승엽이다.

1m90의 길쭉한 키도 1루수로 각광받는 능력이다.

이어 "1루는 아직 내자리가 아니다. 아직 한 게 없다. 시범경기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더 잘해야한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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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고 있는 롯데 나승엽.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훈련량 진짜 많았는데…"

롯데 자이언츠의 2024시즌이 봄빛으로 물들었다.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그 승리의 주역은 바로 돌아온 '예비역' 나승엽이었다. 나승엽은 이날 1-1로 맞선 7회말 시원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린데 이어 8회말에도 희생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올시즌 주전 1루수로 낙점받은 나승엽이다. 큰 키에 걸맞지 않게 결대로 치는 부드러운 스윙의 소유자다. 원래 3루-유격수 출신이라 포구 능력이 좋고, 상무에서도 줄곧 1루를 본 덕분에 1루에 익숙하다. 같은 1루수인 선배 정훈에 비해 타격에서의 기댓값이 크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m90의 길쭉한 키도 1루수로 각광받는 능력이다. 코치진도, 동료들도 "잘 보여서 좋다", "다리도 길고 키도 커서 공을 잘 잡아준다"는 칭찬이 잇따랐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던 발길을 KBO리그로 돌렸다. 이제 사이즈와 운동능력, 기대치에 걸맞는 타격까지 갖출 때다. 군대에서 키워온 근육 덕분에 "이젠 힘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넘친다.

경기 후 만난 나승엽은 "(3타점)결과는 괜찮았는데, 타구 질에 아쉬움이 크다. 타이밍도 많이 늦었고, 더 앞으로 쳐야할 타구들이 먹힌 경우가 많았다. 만루에서 안타가 나온 타석도 아쉬웠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1루는 아직 내자리가 아니다. 아직 한 게 없다. 시범경기는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더 잘해야한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7회 2타점 적시타를 날린 롯데 나승엽.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09/

프로야구에 ABS(자동볼판정시스템)은 올해부터 전격 도입이 확정됐지만, 피치클락(투구+타격 준비 초시계)과 그에 따른 견제수 제한 등의 조치는 아직 미시행 상태. 아직은 경고만 주어질 뿐, 페널티는 없다.

하지만 나승엽은 여유가 있었다. "오늘 공을 많이 안 보긴 했는데, 아직 별로 다른 건 못 느끼겠다"면서 "시계가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다. 여유가 있진 않다. 딴짓할 틈은 없다. 촉박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오늘 신경을 쓰지 않고 하던대로 했다"고 덧붙였다. 볼 판정에 대해서도 "생각했던 것과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나승엽은 '올겨울을 돌아본다면'이란 질문에 "훈련량이 진짜 많았고…"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이젠 좀 몸이 올라오는 거 같다. 사실 군전역 후라 좀 보여줘야겠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클 거 같았다. 그러다보니 소극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

이날 현장에는 무려 9483명의 부산 야구팬들이 찾아와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2021년 입단한 나승엽은 '코로나 세대' 신인이다. 이날 같은 폭발적인 응원을 그라운드에서 받아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는 "전에는 무관중 경기가 많았고, 30%만 들어왔었다. 오늘 시범경기인데 이렇게 다 차니까 깜짝 놀랐고, 재미있었다"면서 "긴장감 같은 건 없다. 더 재미있다. 우리가 잘해야 팬들이 더 많이 찾아오시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승리한 뒤에도 특타를 하는 롯데 선수들. 이날 야외 특타에는 한동희 고승민 나승엽이 참여했다. 김영록 기자

이날 7회 사직구장에는 언제나처럼 부산갈매기가 뜨겁게 메아리쳤다. 하지만 나승엽은 "오늘 부산갈매기를 했어요?"라며 깜짝 놀랐다. 말 그대로 야구에만 칼날처럼 집중했던 그였다.

나승엽은 이날 경기 후 특타에도 참여해 방망이를 더욱 뜨겁게 가다듬었다. 고승민과 한동희가 함께 했다.

"너무 결과에 연연해하지 말고 항상 적극적으로, 내가 잘할 수 있는 야구, 제일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거 하나면 난 만족스런 시즌일 것 같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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