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는 증명했다…"대표팀 항상 가고 싶어" 황선홍 앞에서 제대로 쇼케이스

조용운 기자 2024. 3. 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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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수원FC)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5년을 앞두고 있다.

이승우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찾은 데 대해 "당연히 알고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이야기 해주셨다.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대표팀"이라며 "새로운 감독님이 하시기 때문에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잠이 잘 안 오긴 했다. 최대한 잘 자려고 노력했다. 골을 넣어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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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이승우가 골을 넣은 수원FC와 티아고가 동점골을 뽑아낸 전북 현대가 1-1로 비겼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9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이승우가 골을 넣은 수원FC와 티아고가 동점골을 뽑아낸 전북 현대가 1-1로 비겼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이승우(수원FC)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시간이 어느새 5년을 앞두고 있다. 이제 그 기회가 찾아왔다.

이승우가 황선홍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앞에서 골을 터뜨렸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의 골망을 흔들며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두 경기 연속골.

이승우의 장점이 모두 발휘됐다. 공을 가졌을 때 빼어난 개인 기량을 보여주는 이승우는 후반 1분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아 돌파를 시도했다. 전북 수비수가 서너명 막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드리블로 헤집었고, 마무리 왼발 슈팅도 정확했다.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개인 기술을 뽐냈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공격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해 골을 노렸다. 스스로 해결하면서 동료와 연계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이승우가 더해졌더라면 파괴력이 올라갔을 수도 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이승우의 대표팀 승선 이야기에 대해 "우리가 아시아권과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데 (이)승우의 최대 강점은 밀집수비를 뚫는 데 있다"라고 지원 사격을 했다.

무엇보다 황선홍 임시 감독 앞에서 골을 넣은 게 이점이다. 이날 마이클 김 수석코치와 경기장을 찾아 이승우의 득점 장면을 직접 관전했다. 이틀 후 3월 A매치 소집 명단을 발표하는 황선홍 임시 감독에게 제대로 어필했다.

경기 후 이승우는 "내 마음은 항상 대표팀에 가고 싶다. 그러나 가고 싶다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보여준 다음에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그런 곳이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간절함과 욕심은 그 어떤 선수보다 강하다"라고 말했다.

▲ 9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이승우가 골을 넣은 수원FC와 티아고가 동점골을 뽑아낸 전북 현대가 1-1로 비겼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지난 2019년 6월 이란전 이후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고 있다. 벌써 4년 9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파울루 벤투,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이승우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찾은 데 대해 "당연히 알고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이야기 해주셨다. 모든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대표팀"이라며 "새로운 감독님이 하시기 때문에 더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잠이 잘 안 오긴 했다. 최대한 잘 자려고 노력했다. 골을 넣어서 다행인 것 같다"라고 웃었다.

마음도 한결 안정됐다. 이승우는 "1년 차에는 많은 사람들의 의심이 있었다. 나 또한 불안감에 매 경기 압박 속에서 준비했다. 잠도 잘 못자고 치열한 삶을 살았다. 지금은 1~2년 차에 성적을 보여줘서 더 편안해진 것 같다"라고 성숙해진 면을 강조했다.

다만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인천전에서 뒤꿈치를 다쳤다. 이승우는 "아직 아프다. 걸을 수는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끝나고 업혀서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원FC 홈구장에는 역대 구단 유료 최다 관중인 9,557명이 찾았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마음껏 자기 자랑을 했다. 이승우는 "항상 많은 관중 속에서 뛰는 게 재밌다. 우리뿐 아니라 K리그 다른 구단들도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 FC서울이나 전북, 울산 HD는 워낙 많은 팬이 자리잡았다"며 "내가 왔을 때부터 발전하고 흥행하고 있다. 매 경기 많은 관중들이 오고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끝까지 힘이 나는 대목"이라고 반겼다.

▲ 이승우.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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