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술 에세이로 돌아온 신지혜 전 아나운서 ‘친근한 것의 반란’

2024. 3. 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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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영악하고 사악한 연진이와 친구들은 친근하고 보편적인 일상용품인 고데기를 일상적이지 않게 비틀어 사용함으로써 고통과 공포와 혐오를 불러온다.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 곳에 있는 무엇'이 '올바른 용도가 아닌 비일상적이고 비상식적인 용도로 사용된 것'이 주는 으스스함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매일 오전 11시, 1998년부터 25년간 CBS 라디오 '신지혜의 영화음악'을 진행해왔던 신지혜 전 아나운서가 신간 '친근한 것의 반란'(블루핀커뮤니케이션)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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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영악하고 사악한 연진이와 친구들은 친근하고 보편적인 일상용품인 고데기를 일상적이지 않게 비틀어 사용함으로써 고통과 공포와 혐오를 불러온다.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 곳에 있는 무엇’이 ‘올바른 용도가 아닌 비일상적이고 비상식적인 용도로 사용된 것’이 주는 으스스함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매일 오전 11시, 1998년부터 25년간 CBS 라디오 ‘신지혜의 영화음악’을 진행해왔던 신지혜 전 아나운서가 신간 ‘친근한 것의 반란’(블루핀커뮤니케이션)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31일 마지막 라디오 방송을 끝으로 퇴사를 한 그가, 그간 영감받은 작품을 찬찬히 음미하며 ‘자기만의 언어’로 소화한 영화·미술 에세이집이다. 책에는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그가 잘근잘근 씹어 소화한 문화콘텐츠의 해석으로 꽉 차 있다.

저자는 “영화를 베이스로 하지만 미술, 음악, 전시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감상을 접목시켜 쓴 것”이라며 “계단식으로 구성된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향해 한 걸음씩 마음을 옮길 때 당신은 새로운 이야기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영화와 미술, 두 개의 섹션으로 나뉜다. 영화를 다루는 섹션에는 그가 아르떼에 ‘영화와 영감’이라는 타이틀로 기고한 칼럼 여섯 편이 담겼다. 에드워드 양, 바즈 루어만, 히치콕, 아벨 페라라 등 감독이 만든 영화의 장면이 저자의 시선으로 읽힌다. 미술을 다루는 섹션에서는 칼럼에 수록되지 않은 전시 감상이 담겼다. 마이클 라코위츠, 이우환, 최지목, 박민준, 마틴 마르지엘라, 신디 셔먼 등 작가들의 전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한편 신지혜 전 아나운서는 ‘신린’, ‘씬디’이라는 필명으로 각각 ‘갈리아리 이야기’와 ‘도시산책자의 드로잉 프롬 유럽’도 동시 출간했다. 갈리아리 이야기는 20편이 담긴 초단편 SF소설집이다. 도시산책자의 드로잉 프롬 유럽은 10년간 님, 아비뇽, 파리, 생레미 등 유럽의 도시 골목을 여행하며 남긴 드로잉 30점을 묶은 책이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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