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코리안 메시' 이승우, 메시 같은 '원더골' 작렬...황선홍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A대표팀 승선 '청신호'
[마이데일리 = 수원 노찬혁 기자] 코리안 메시가 돌아왔다. 수원FC 공격수 이승우가 교체 투입 2분 만에 원더골을 작렬했다.
이승우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다. 후반전 45분 동안 이승우는 1골을 기록하며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수원FC는 2연승을 위해 최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안준수-박철우-김태한-권경원-이용-정승원-윤빛가람-강상윤-몬레알-지동원-안데르손이 선발로 출전했다. 황선홍 감독 선임으로 국가대표 발탁에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승우는 벤치에서 출발했다.
수원FC는 전반전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9분에는 수적 우세까지 점하게 됐다. 전북은 공격 찬스에서 볼 소유권을 잃어버렸다. 수원FC는 빠른 역습을 위해 롱킥으로 공격을 전개했고, 볼은 정확하게 강상윤에게 향했다. 이때 보아텡이 수비하기 위해 발을 들었고 그대로 강상윤의 얼굴을 가격했다.
주심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강상윤이 쓰러졌을 때 보아텡도 아무런 항의 없이 일어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얼굴을 가격 당했던 강상윤은 다시 일어나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전북은 59분 동안 수적 열세에 빠져 경기를 치러야 했고, 수원FC는 수적 우위를 점했다.
수원FC는 수적 우세에도 득점에 실패했고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했다. 주도권을 잡았음에도 득점이 터지지 않자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은중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지동원을 대신해 이승우를 투입하면서 공격 쪽에 변화를 가져갔다. 그리고 김은중 감독의 용병술은 곧바로 효과를 봤다.
후반 2분 안데르손의 패스를 받은 이승우는 중앙에서 볼을 잡았다. 로빙 침투패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수 발에 막혔고, 이승우는 다시 소유권을 얻었다. 이승우는 좁은 공간에서 수비수 세 명을 제쳐낸 뒤 왼발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이승우는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수원FC는 이승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9분 티아고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이후 수원FC는 경기를 이기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전북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1-1로 종료됐고,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이승우는 올 시즌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이승우는 지난 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후반전 추가시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다. 그리고 이날 2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은중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일단 준비한 대로 승우를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했고, 동기부여가 잘된 상황이다. 2경기 연속골이고 지난 시즌에 비해 골 넣는 시간을 단축했다. 올 시즌은 저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본인도 잘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이승우는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직을 맡으면서 재승선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황선홍 감독이 보는 앞에서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득점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A대표팀 명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은중 감독은 이승우의 A대표팀 발탁에 대해서 "지금 제가 볼 때는 아시아권에서 예선전을 해야 하는데 이승우의 가장 큰 장점은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것이다. 최대한 옵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 감각도 좋고 소속팀 감독으로서 발탁된다면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이날 경기에서 발 뒤꿈치 통증을 안고 뛰었다. 지난 인천과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해 90분을 소화할 수 없다는 김은중 감독의 판단 하에 교체 명단에서 출발했다. 경기 전 김은중 감독은 시즌을 길게 소화하기 위해서 보호 차원에서 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했다.
김은중 감독은 "지금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뒤꿈치에 통증이 있어 조절하려고 했다. 본인도 후반에 교체 투입됐을 때는 통증을 참아가면서 열심히 뛰어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