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인천맨→방출 요청→한화 이적→부활 예고?... 그런데 시범경기 홈런보다 더 놀란 것이 있다 [MD대전]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시범경기 1호 홈런보다 팬분들 가득 찬게 더 깜짝 놀랐다."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포수 이재원(36)이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홈런을 신고하며 홈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재원은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2006년 신인드래프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이재원은 통산 1426경기에 나와 타율 0.278 108홈런 612타점 432득점 OPS 0.762를 기록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타율 0.091에 머무르며 부진의 터널이 깊었던 이재원은 결국 시즌 종료 후 '자진 방출'을 요청했다. 그런 이재원에게 손을 내민 것은 한화였다. 연봉 5000만원에 이재원과 계약했다.
영입 후 손혁 단장은 "최재훈과 박상언 외 경험있는 포수가 부족하고, 부상에 대한 대비와 뎁스를 강화할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영입했다"라며 "유망주 허인서가 내년 시즌 후반기에 상무에서 복귀할 때까지 이재원이 포수진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재원은 비시즌 몸을 잘 만들었다. 호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쳐오면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그리고 시범경기 첫 판부터 대박을 예고했다. 팀이 1-2로 끌려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재원은 삼성 선발 이호성의 2구째 140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동점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시범경기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만원 관중들은 모두 기립해 이재원의 이적 첫 홈런을 축하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원은 "시범경기서 홈런을 친 것보다 팬분들 가득 찬 게 더 깜짝 놀랐다. 포스트시즌 느낌이었다"고 놀라움부터 전했다.
홈런을 치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재원은 신중했다. 그는 "제가 '뭘 어떻게 하겠다. 이렇게 하겠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타석에서 끈질긴 모습, 쉽게 안 죽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이 좋았고, 타구 느낌은 그동안 좋았었다. 시범경기 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오늘 좋아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도 "좋아지는 과정이긴 하다. 좋았을 때의 영상을 타격 코치님들이 많이 봐주셨다. 그러면서 좋아졌다고는 생각하는데 일단 결과가 나와야 한다. 조금 더 잘 치면 기술적으로 뭐가 좀 더 나아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더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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