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타블로 "신인처럼 열심히 뛰고 싶다…우리를 보고 가능성 느꼈으면"

강지영 2024. 3. 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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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올해부터 새로운 1년이다.' 데뷔 21주년, 또 다른 시작을 알린 그룹 에픽하이의 맏형 타블로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뵙게 돼 영광입니다. '올해를 새로운 1주년으로 부르겠다.' 전 이 표현이 참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21주년 이런 느낌보다는 다시 '1'이다.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그러니까 항상 좀 신인 같은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우리 셋 다. 그래서 이게 뭐 1년이다, 2년 됐다, 3년 됐다, 이런 걸 세지 않고 그냥 계속 우리는 음악하는 사람이니까 앨범 내야지. 이게 몇 집이다 이런 건 중요하지 않고 '지칠 때까지 하자' 하고 하는데, 다행히도 아직은 안 지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 연말 20주년 기념 콘서트 열렸는데, 전석 매진. 정말 그걸 실시간으로 보시면서 또 매진되고 이렇게 사랑 많이 받고 있구나라는 걸 숫자로 딱 볼 수 있는 순간이잖아요. 사실은. 그런 것들이. 그럴 때 좀 기분이 어떠세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다행이다'라는 생각부터 먼저 했어요. 사실 저는 콘서트가 그렇게 잘 될 줄 모르고 오히려 그 공연 기획자분들한테 '우리 너무 큰 곳에서, 두 번도 난 너무 많은 것 같다…' 근데 순식간에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일단 너무 고마웠고. 계속 열심히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또 이만큼 와주시는데 그만큼 이상을 더 준비를 해야겠다. 그래서 연습을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했어요.]

[앵커]

또 이번에 앙코르 공연을 또 하시잖아요. 이게 되네? 약간 이런 느낌일 것 같기도 하고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끝나고 난 다음에 팬분들도 아쉬워했지만 저희도 너무 아쉬운 거예요. 그 여운이 집에서도 막 이렇게 눈 뜨면 무대에 올라가고 싶고 막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앙코르콘 한 번 더 하기로…]

[앵커]

공연할 때마다 이제 화제가 되는 게 콘서트 포스터. 그거 아이디어 짜는 것도 시간과 기획이 쉬운 게 아니잖아요. 따로 회의하세요, 그걸 위해서?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회의라기보다 저희가 항상 영화 패러디를 하니까 일단 영화를 많이 봐요, 네. 그리고 포스터 꼭 찾아보고 이 영화는 포스터가 너무 좋은데 잘 됐으면 좋겠다.]

[앵커]

만약에 포스터에 사람이 없으면 잘 안 보시겠네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사람이 없는 포스터는 사실 눈이 좀 가지는 않죠. 영화는 볼 수 있어도 뭐 저희가 그걸 갖고 어떻게 재미를 드리기는 쉽지 않은…]

[앵커]

20주년 콘서트 실황을 다룬 영화도 개봉을 한다면서요. 팬들은 그런 걸 기념하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있거든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영화로까지 남는다면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네. 저희에게도 큰 선물이에요. 사실 관객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노래하고 있는 저희를 보겠지만 저는 이 영화를 시사하면서 가끔씩 비치는 관객 모습을 보고 눈물도 날 것 같고 너무 고맙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그래서 저에게는 사실 관객이 나오는 장면들이 진짜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앵커]

에픽하이가 주목을 많이 받았던 이유가 여태까지 힙합이라 하면 굉장히 다크하고 하드한 느낌이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뭔가 밝고 희망적이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리 노래가 절망적이어도 끝에는 희미하게나마 위로가 느껴져야 한다.' 그게 에픽하이가 추구하는 노래의 색깔인 거잖아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그렇죠. 저희 신나는 노래들도, 저희의 감성적인 노래들도 들어보면 사실 가사 내용은 그렇게 희망적이진 않아요. 뭔가 되게 쓸쓸하거나 외롭거나 그립거나 절망하기도 하고… 막 가사 내용이 그런데. 끝부분에 항상 좀 포지티브하게 마무리를 지으려고 노력을 해요.]

[앵커]

그게 타블로 씨와 나머지 멤버들의 성격과 이상적인 방향이기도 한가요? 원래 그렇게 긍정적으로?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저희 멤버 모두의 성격이 그렇지는 않고요.]

[앵커]

누가 아닌지 꼭 집어서. 본인.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아니요. 뭐, 누구라고 얘기는 하기는 좀 그렇지만… 네. 뭐 이렇게 그닥 긍정적이지 않은 친구도 한 명 있어요. 저랑 미쓰라는 아닌데. 그 친구는 뭐 긍정적이지는 않아요. 긍정적이지는 않은데 저는 언어의 힘이 굉장히 무서운 힘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가 쓴 글들이나 제가 뱉은 말 때문에 누군가가 더 쓸쓸해지거나 더 불행해지거나 그러면 안 되잖아요. 제가 그들의 쓸쓸함을 이해하려고 하는 거지 그거를 부추기려고 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마무리를 꼭 좋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앵커]

타블로 씨가 이제 힙합계 음유시인… (음유시인은 좀 너무 극찬인 거 같아요.) 음유시인. 가사가 정말 압권이잖아요. 그 압권인 가사를 뽑아내기 위해서, 작사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실까 궁금했어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어떤 특별한 노력이 있다기보다 그냥 최대한 삶을 많이 살려고 노력을 해요. (삶을 산다.) 네. 그리고 제 경험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지켜보고 다른 사람들이 겪는 일들을 좀 많이 귀 기울이게 되는 것 같아요. 저 사람이 왜 지금 저렇게 슬퍼 보일까. 택시 타고 지나가는 사람의 모습을 봤을 때 저 쓸쓸함이 무엇을 표현하고 있을까. 그러다가 이제 <빈차> 같은 노래를 만들 수도 있는 거고 비 오는 날 우산 없이 걸어가는 친구를 보고 <우산> 같은 노래를 만들게도 되고. 그래서 그냥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보고 경험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앵커]

'에픽하이로 활동해오면서 한 번도 순탄했던 적이 없었다.', '항상 팀원 중 1명은 슬럼프를 겪었다. 힘들어하는 한 명을 업고 뛰었다.' 누군가 또 힘들 때는 정말 그 친구를 '야 업혀 같이 가자'라고 가는 그 팀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게 아닐까 싶어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맞아요. 정말 한 번도 빠짐없이 누구 한 명은. 정말 감당하기 힘든 무언가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 그래서 음악에 집중할 여유가 없는 상황. 그럴 때는 '그냥 우리 둘이 일단 하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하고 업고 가고 그다음에 때론 제가 그럴 때는 또 제 멤버들이 그렇게 해주고. 되게 아름답게 표현을 하네요. 제가 지금 제 멤버들을.]

[앵커]

또 낯간지러우시니까 또 이렇게…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원래 이렇게. 얘네들 보고 있으면 안 되는데.]

[앵커]

볼 것 같습니다. 분명히 볼 것 같습니다. 새로운 1주년으로 삼은 올해. 앞으로의 목표 또 바람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타블로/가수 (에픽하이) : 정말 신인 아이돌 그룹처럼 열심히 뛰고 싶습니다. 마치 앞으로의 가능성이 뒤돌아봤을 때 우리가 해낸 그런 것들보다 더 많은 것처럼. 그래서 저희 팬분들도 그렇게 느꼈으면 좋겠고.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고 가능하구나. 나보다 뭐 그렇게 특별히 잘난 것 같지도 않은 쟤네가 하는 걸 보면 나도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겠다. 다시 일어설 수 있겠다.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신인 같은 에픽하이 멤버들이 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좋은 노래 많이 남겨주세요. 네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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