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0명보다 힘센 실버백과 한 공간에 갇힌 두 여성 사육사, 결말은?

이철민 기자 2024. 3. 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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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미 텍사스주 동물원에서 발생한 사건 동영상, 틱톡에서 화제
@ben306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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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두 여성 사육사가 성체(成體) 마운틴고릴라인 실버백 고릴라와 같은 야외 공간에 2분여 동안 갇혀 있다가 피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관람객들은 충격에 빠져, 두 여성이 안전한 지역으로 피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이런 불운한 사고가 발생한 곳은 작년 10월 20일 미국 텍사스주의 포트워스 동물원. 당시 두 여성 사육사가 갇힌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이 이날 틱톡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올랐다.

당시 두 사육사는 이 동물원의 고릴라 무리 대장인 실버백 고릴라 엘모(Elmo)가 아직 야외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고릴라들의 점심 사료를 놓으려고 같은 공간에 들어가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다.

한 여성 사육사는 수컷 우두머리인 엘모가 아직 공간에 있는 것을 알고는 신속하게 철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 다른 사육사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 정도만 남긴 채 문을 닫았다.

실버백 고릴라 '엘모'가 돌진하자, 한 여성 사육사가 급히 철문 쪽으로 몸을 피하고 있다./스크린샷

엘모는 철문 쪽으로 달아난 여성이 있던 방향으로 달려가 한동안 이 여성을 보다가, 이후 동영상에서 오른쪽에 있는 다른 여성 사육사가 있는 쪽으로 몸을 튼다. 그러자 이 사육사는 엘모와 거리를 두고 시선을 피하며 1분여 대치하다가, 엘모가 잠시 다른 쪽을 보는 사이에 같은 철문 속으로 달려간다. 이후 두 여성은 철문을 닫았다.

이 동물원 측은 미 대중잡지 피플에 “매일 사육사들은 고릴라 무리를 실내 공간으로 이동하게 한 뒤에 야외 공간에 사료를 놓는데 사육사들이 실버백이 아직 실내로 들어가지 않은 상황에서 들어가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두 여성 사육사와 엘모(실버백) 사이에는 어떠한 신체적 접촉도 없이 안전하게 사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8년 전 암컷 고릴라가 첫아들 '거스'를 낳았을 때, '거스'를 만지며 보고 있는 실버백 고릴라 엘모/인스타그램

올해 서른네살인 엘모는 8년 전에 첫아들 ‘거스’에 이어 ‘부르노’라는 아들까지 둔 아빠로, 지난달에는 ‘자밀라’라는 딸까지 뒀다. 고릴라의 수명은 야생에선 40년을 넘기 힘들지만, 사육되면 60년 넘게 산다.

르완다의 녕웨(Nyungwe) 국립공원 자료에 따르면, 실버백은 수컷 고릴라 중에서도 성체가 된 것으로, 보통 열네살 정도가 되면 등에 은빛 털이 난다. 그러나 은빛 털이 난 수컷 고릴라 중에서도, 우두머리 역할을 하는 ‘진정한’ 실버백 고릴라는 한 마리뿐이라고 한다.

전형적인 실버백의 키는 1.5m에, 체중은 195㎏ 정도다. 실버백은 괴력을 보유해서, 성인 20명보다 힘이 세다. 800㎏ 무게의 물체를 집어서 던질 수 있다. 현재 역도의 용상 부문 남자 세계기록은 109㎏ 이상 체급에서 265㎏이다.

실버백 고릴라는 자연에서 가슴을 두드리거나 땅을 주먹으로 내리치고, 돌진하고 과일을 먹기 위해서 나무를 아예 쓰러뜨리고, 드물게는 서로 겨루기도 한다. 매우 큰 송곳니를 갖고 있어서, 한번 물리면 인간의 경우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다.

실버백 고릴라의 치악력은 제곱인치당 1300 파운드(psi)에 달한다. 사자(650 psi), 벵골호랑이(1050 psi)보다 높다. 인간은 162 psi다.

일반적으로는 온순하고 오후에 한가롭게 돌아다니는 ‘평화로운’ 동물이지만, 위협을 느끼면 공격적으로 변한다고 한다. 따라서 야생에서 고릴라를 만나면 7m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눈을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고, 녕웨 국립공원 측은 밝혔다.

작년 10월 포트워스 동물원에서 나중에 피했던 사육사도 계속 나무를 사이에 두고 엘모와 거리를 두면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달아날 공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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