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논란' 두 번의 부진은 없었다…'최고 145km+1실점' 나균안 "ABS 신경 썼는데, 원하는 결과 만족스럽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원하는 코스 체크했는데, 좋은 결과 나와서 만족"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SSG 랜더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52구,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지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나균안은 2021년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당시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한 탓에 재활이 필요했는데 포수로서 꽃을 피우지 못하자, 롯데는 강한 어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포지션 전향을 제안했다. 당초 나균안은 포지션을 완전히 바꾸는 것보다 '겸업'을 택했는데, 2021년 2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41로 가능성을 남긴 뒤 투수로 한 길만 걷는 것을 택했다.
투수 경험이 없었던 나균안의 성장세는 매우 좋았다. 나균안은 2022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마당쇠' 역할을 맡으며 39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의 성적을 남겼고, 지난해에는 데뷔 첫 월간 MVP의 영예를 안는 등 23경기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 나균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승승장구의 길을 걸어가던 중 나균안은 이번 겨울 한차례 큰 논란에 휩싸였다. 아내의 폭로로 인해 외도를 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 것. 그리고 나균안의 아내 A씨는 나균안에게 폭행을 당했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나균안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구단을 통해 한차례 입장문을 발표, 다시 한번 법률대리인을 통해 외도는 사실이 아니며, 폭행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논란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특히 나균안은 사생활 논란의 중심에 선 직후인 지난 2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애런 윌커슨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는데, 3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하며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연이은 부진은 없었다. 나균안은 9일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고, 4이닝을 단 1점으로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단 경기 초반의 투구는 그야말로 군더더기가 없었다.
나균안은 1회 선두타자 박성한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출발, 전의산을 중견수 뜬공,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한유섭-고명준-오태곤으로 이어지는 SSG의 중심 타선을 묶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나균안은 3회 선두타자 이지영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안상현에게 볼넷, 김성현에게 안타를 맞기도 했으나, 무실점 투구를 계속해서 이어갔다.
첫 실점은 4회였다. 나균안은 타선이 한 바퀴가 돈 후 전의산과 다시 한번 맞대결을 가진 결과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에레디아에게도 안타를 내주며 1, 2루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서 나균안은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는데, 이때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유섬의 뜬공에 2루 주자였던 전의산이 3루 베이스에 안착했는데, 에레디아가 뒤늦게 2루를 향해 뛰기 시작한 것이었다.
롯데 내야진은 2루 베이스에 도착하지 않은 에레디아를 잡아내려다가 홈을 향해 뛰기 시작한 전의산을 발견했고, 홈에서 전의산을 지워냈다. 나균안은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후속타자 고명준에게 좌익수 방면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하게 됐으나, 오태곤을 2루수 직선타로 묶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시범경기 첫 등판을 훌륭하게 매듭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나균안은 "로봇심판(ABS) 도입과 관련해서 적응하는 부분을 주로 신경을 썼다"며 "내가 원하는 코스와 구종을 던질 수 있는지, 체크하는데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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