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2푼도 7번인데 3할1리는 9번 쳐야죠” KIA 31세 대기만성 1루수가 9번타자라니…숨 막히는 막강타선[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3할2푼도 7번인데 3할1리는 9번 쳐야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과 관계자들은 한준수만 김태군으로 바뀌면 베스트라인업이라고 했다. 1번부터 9번까지 명단을 보니 숨이 막혔다. KIA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시범경기 개막전서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이우성(1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천하의 최형우가 6번 타자로 내려왔고, 2023시즌 기준 3할2푼의 김선빈이 7번, 3할1리의 이우성이 9번 타순에 각각 들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9일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웃으며 “3할2푼도 7번인데 3할1리는 9번 쳐야죠”라고 했다.
부상자 없는, 베스트라인업이다. KIA는 작년에 유독 야수 부상자가 많았다. 그래도 7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잠시 위와 비슷한 라인업을 가동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외부로부터 LG 트윈스와 맞먹는 위력이라는 말이 나왔다.
실제 KIA가 8월 말부터 9월 초에 9연승을 달릴 때 베스트라인업의 무게감이 경기에 그대로 투영됐다. 물론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만, 이 라인업을 장기레이스에서 최대한 많이 활용할 수 있다면, KIA 공격력은 올해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아무리 그래도 3할1리의 이우성이 9번을 친다는 게 희한한 일이다. 이우성도 작년을 기점으로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떴다는 평가다. 그러나 멤버들의 면면을 가만히 보면 이우성이 9반 타순에 들어가는 게 이해도 된다.
그만큼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의 위력이 막강하다. 기동력과 해결능력을 갖춘 1~3번에,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을 겸비한 4~6번. 김선빈도 다른 팀에 가면 중심타선에 들어갈 만하고, 8번 김태군이나 한준수도 이 팀에선 가장 약해 보이지만, 다른 팀에 가면 그렇지도 않다. 김태군은 컨택, 한준수는 일발장타력이 있다.
장기레이스의 동력은 타선이 아닌 마운드다. 그런데 올 시즌 KIA는 선발과 불펜 모두 막강하다는 평가다. 결국 전력의 마침표를 타선이 찍을 수 있다는 의미. 실제 9변타자가 홈런에 적시타까지 치면서 경기흐름이 확 기울었다.
이우성은 9번 타자로 뛴 소감에 대해 “타순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예전에도 어느 타순이든 해봤다. 좋은 경험을 했다.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라면서도 “선빈이 형이 타격왕을 했는데 그 기운을 물려받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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