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줄었는데도 ‘고물가’·‘스드메’ 비용에 예식장 매출이 ‘껑충?’.. 이러니 애 낳을 생각, 쉬울 리가

제주방송 김지훈 2024. 3. 9. 17: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상권 분석.. 예식장 평균 매출↑
코로나 19 이전 ‘2배↑’.. “올 1월도 증가”
식장 5년째 감소, 예식 비용 상승, 부담↑
경제적 압박 계속.. “비혼·저출산 등 견인”


혼인 비중이 줄자 최근 예식장 숫자가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 19를 지나면서 이전보다는 결혼 수요가 생겨난다고는 하지만 시설 인프라가 크게 늘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점진적으로라도 수요가 몰리다보니 예식장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예식장 상권을 분석한 결과로, 예식비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 예식장 평균 매출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엔 치솟는 물가도 한몫했습니다. 더구나 결혼식에 꼭 필요한 3요소, 즉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예식홀 대여부터 하객 식대, 그리고 신랑·신부를 위한 일명 ‘스드메’(스튜디오 웨딩 촬영, 드레스 맞춤 혹은 대여, 헤어·메이크업) 비용까지도 동반 상승하면서 압박을 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예식장 예약부터 시작해, 결혼식 전반에 걸쳐 천정부지 올라버린 비용은 고스란히 예비부부의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갔습니다.


■ 지난해 예식장 평균 매출 5억 3,000만 원.. “예식비 상승 등”

예식장 매출 증가세는 올 들어 지속되는 양상입니다.

9일 빅데이터 상권분석 플랫폼 ‘핀다 오픈업’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1곳당 평균 매출은 5억 3,000만 원으로 전년(4억 2,800만 원)보다 23.8%(1억 200만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첫해인 2020년(2억 100만 원)에 비해 2.6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사태 전인 2019년의 2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예식장 평균 매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2억 4,900만 원에서 이듬해 크게 줄었지만, 2021년 2억 7,100만 원으로 올랐고 이어 2022년 4억 원, 지난해 5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예식장 평균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예식비 상승 등으로 인해 전체 매출이 증가한 반면 예식장 수는 감소한데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실제 전체 예식장 매출은 2019년 2,220억 원에서 2020년 1,664억 원으로 줄었다가 2021년 2,120억 원으로 급반등세를 보였고 이후 2022년 3,208억 원, 2023년 3,888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식장 수는 줄어드는 양상입니다.

국세청의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예식장 수는 733곳으로 재작년(750곳)보다 17곳 줄었습니다. 2019년 890곳이던게 2020년 828곳, 2021년 783곳으로 감소하는 등 지난 5년 내내 꾸준히 줄었습니다.

주로 서울 등 규모있는 예식장들이 밀집한 곳이 많이 줄었습니다.

서울이 전년 142곳에서 지난해 12월 136곳으로 6곳이 감소했고, 경남(53→49)과, 부산(47→43)과 전북(44→40)이 각각 4곳으로 가장 많이 줄었고 그 외 지역은 1,2곳씩 줄거나 기존 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에서 큰 증감 폭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제주만 해도 예식장은 21곳, 전년 20곳에서 1곳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제주시가 16곳으로 전년과 같고, 서귀포시가 전년 4곳에서 1곳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전국 예식장 매출 현황 (오픈업)


■ 1월 예식장 매출 증가세 계속.. 세종 제외, 전 지역 늘어

올 1월 기준 전국 예식장 전체 매출은 655억 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3% 급증했습니다.

시도별로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한 세종(-13.8%)을 제외하고 16개 광역시·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서울(362억 원), 경기(103억 원), 인천(21억 원)을 합쳐 수도권의 매출 비중이 전체 77% 정도 차지했습니다.

전국 예식장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의 경우, ‘웨딩 메카’로 꼽히는 강남구(104억 원)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영등포구(50억 원), 서초구(38억 원), 송파구(32억 원), 관악구(20억 원) 등이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이들 5개 자치구가 서울권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6.6%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매출 증가율에서는 전남(188%), 전북(124%), 광주(66%) 등 호남 지역이 두드러졌습니다.

또한 제주 역시도 1월 기준 매출이 3억 8,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7.8%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시가 3억 5,000만 원, 서귀포시 3,325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9.8%, 28.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 혼인 건수 ‘주춤’.. 경제적 부담 커 “출산도 꺼려”

이처럼 예식장 매출 신장 추세와 달리, 높아진 결혼 비용 등 여파로 혼인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통계청의 ‘2023년 12월 인구 동향’, 국가통계포털(KOSIS) 등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잠정치)은 19만 3,673건으로 2013년(32만 3,807건)보다 40% 감소했습니다.

경제적 부담으로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경향은 짙었습니다. 일과 육아의 어려움에 따라 저출산 우려 역시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지난해말 내놓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인식은 갈 수록 부정적인데다, 결혼을 꺼리는 ‘2030’ 청년층은 2008년 이후 15년째 증가세로 30대보다는 20대,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연령대가 높아질 수록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자녀가 없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2030’ 절반에 달해 저출산에 ‘빨간 불’을 켠 상황입니다.

청년층이 결혼을 하지 않는 주 이유는 23.3%가 ‘결혼 자금 부족’을 꼽았고, ‘결혼 생활과 일 병행의 어려움’(20.4%), ‘출산과 양육 부담’(13.7%)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청년층은 ‘비용 부담’을 결혼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20대의 32.7%, 30대의 33.7%가 ‘혼수비용’, ‘주거 마련’ 등을 많이 꼽았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