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몰아낸' 다이어, 투헬-뮌헨 분데스 우승 위한 '비밀무기' 전망
[OSEN=우충원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위해 에릭 다이어 기용을 꿈꾸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25라운드에서 마인츠와 맞대결을 펼친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승점 54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치열하게 선두 레버쿠젠(승점 64점)을 추격하고 있다. 마인츠(승점 16점)는 17위로 강등위기다.
김민재 대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지 관심거리다. 아시안컵에서 한국대표팀으로 같이 뛰었던 두 선수가 적으로 만난다. 하지만 현재로서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6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3-0 완승을 거뒀다. 충격적인 사실은 김민재가 선발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에릭 다이어가 메웠다는 사실이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짝을 이룬 다이어는 뮌헨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더 리흐트는 전반전 추가시간 터진 뮐러의 헤더골을 도우면서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치상으로도 다이어의 활약은 무난했다. 96%의 높은 패스성공률을 거뒀고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를 올렸다. 경기 종료 후 축구전문매체 '폿몹'은 다이어에게 7.2점의 무난한 평점을 내렸다.
경기력에 만족한 다이어는 “이 경기에 많은 부담감을 느꼈지만 잘 이겨냈다. 챔피언스리그 다음 라운드가 기대된다”고 기뻐했다.
바이에른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 역시 “다이어가 잘해줬다. 무실점 승리에 만족한다”면서 계속 다이어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로테이션상으로는 김민재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게 맞지만 감독이 옳다고 확신하는 조합을 깨기가 쉽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우승에서 멀어졌다. 승점 차가 10점으로 벌어졌지만 투헬 감독은 아직 우승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으로 무실점을 거뒀기에 계속 김민재를 벤치로 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투헬은 “우리는 아직 우승을 넘겨주지 않았다. 물론 현실적으로 격차가 크다. 자력으로 우승할 수 없지만 무조건 이겨야 한다. 레버쿠젠이 우리를 신경쓰지 않겠지만 우리는 내일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다음 경기에 주목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케리 하우는 SNS를 통해 "1월 24일 이후 첫 클린스트가 기록됐다"며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비 듀오다. 그리고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도 이런 식으로 독일 국가대표 후보가 돼야 한다"고 썼다.
당분간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으로 센터백 듀오를 꾸리는 게 좋다는 뜻이다.
다이어의 강점이 라치오전에서 잘 드러나면서 투헬 감독도 굳이 김민재를 먼저 집어넣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할 전망이다. 주중 UCL 경기 등이 없기도 하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물론 전 소속팀인 토트넘에서까지 총 798분을 뛰면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독 입장에선 그 만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수비수라는 뜻이다.
수비수의 임무가 수비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실수를 감수하고서라도 공격적인 방어를 해야할 때도 있지만 어쨌든 다이어의 실수 0회 기록이 인상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다이어의 기록은 맹점이 있다.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았다는 것. 태클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실수를 할 것도 없었던 상황.
또 다이어와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해리 케인은 다이어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인츠전에서 라치오전 무실점을 이끈 다이어-더 리흐트 조합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에게 상황이 유리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 김민재가 체력적으로는 충분히 쉴 수 있는 기회지만 정신적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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