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계도 토리야마 아키라 추모 물결

이대희 기자 2024. 3. 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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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커넥트2, 부고 소식에 임시 휴업

지난 1일 별세한 일본 만화작가 토리야마 아키라를 추모하는 분위기가 게임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플레이스테이션은 자사 공식 X(옛 트위터)에 "감사합니다,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도 X에서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토리야마 아키라. 당신의 전설적인 작업은 앞으로도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 <드래곤볼>을 바탕으로 제작한 드래곤볼 게임 시리즈를 제작한 반다이 남코는 공식 X 계정에서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의 부고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생전의 업적을 기억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플레이스테이션은 자사 공식 X(옛 트위터)에 "감사합니다,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X

지난 2020년 게임 <드래곤볼Z 카카로트>를 개발한 사이버커넥트2의 마츠야마 히로시 대표는 전날 X에서 토리야마 아키라를 추모하기 위해 회사가 임시 휴무에 들어간다고 공지했다.

마츠야마 대표는 "평소 '절망 금지'를 외치며 살아온 저여서 이 슬픔을 힘으로 바꿔 모노즈쿠리(꾸준히 힘써 완벽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일본 문화)를 더 추구하자고 생각했으나 무리였다"며 "방금 전 다른 팀과의 온라인 미팅 중 제가 울어버려 더는 미팅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토리야마 아키라가) <드래곤볼> 작품을 맡긴 게임회사로서, 상복을 입는 형태로 오늘 사이버커넥트2는 임시 휴업한다"며 "가능하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앞서 전날에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부고가 알려진 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창조자인 호리이 유지가 고인을 추모했다.

호리이 유지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너무나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에 아직도 믿을 수 없는 기분이 가득하다"며 "지난 37년 동안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등장인물의 캐릭터 디자인, 몬스터 디자인을 비롯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고인은) 그려주셨다"고 그를 추모했다.

호리이 유지는 "드래곤 퀘스트의 역사는 토리야마 씨의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했다"며 "그는 드래곤 퀘스트를 오랜 세월에 걸쳐 함께 만든 동료였다. 정말, 정말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롤플레잉게임 시리즈로 알려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토리야마 아키라의 캐릭터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토리야마 아키라는 특유의 그림체로 사실적인 캐릭터 대신 여러 인물상과 세계관을 창조했고, 귀여운 형태의 몬스터 디자인을 완성했다. 토리야마 아키라식 디자인은 최근작 <드래곤 퀘스트11>까지 이어졌다.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PC 게이머>는 "토리야마 아키라가 68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온라인 커뮤니티의 플레이어들이 모여 만화,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 전반에 걸쳐 수십 년간 사랑받고 영향력을 발휘한 토리야마의 작품에 경의를 표했다"며 그의 부고가 알려진 후 세계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을 소개했다.

<PC 게이머>는 트위치 클립을 인용해 "레비아탄과 같은 <파이널 판타지14> 서버에서는 수많은 플레이어가 몇 분 또는 몇 시간 동안 그들 앞에 불을 피우고 '기도' 이모티콘을 사용했다"며 '드래곤볼 시리즈'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과 소셜미디어에서도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교롭게도 토리야마 아키라 별세 전인 지난 달 25일 CBR.COM(Comic Book Resources)은 '역대 최고의 <드래곤볼> 비디오게임 10선'을 꼽은 기사를 올린 바 있다.

기사에서 매체는 "<드래곤볼> 비디오 게임은 80년대 이후 각 게임 세대의 요구에 맞춰 50개 이상의 다양한 타이틀로 출시됐다"며 이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게임 타이틀 10개를 꼽았다.

순위에는 <드래곤볼 Z: 버스트 리미트>(2008), <드래곤볼 Z: 카카로트>(2020), <드래곤볼 파이터즈>(2018) 등의 작품이 올랐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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