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율 뚝' 해군, 병사없는 함정 시범운영...부사관·장교만 승선
[앵커]
해군이 병사 없이 부사관과 장교 등 간부만 승선하는 함정을 시범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군병 지원율이 급감하고 함정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에 따른 것이라는 게 해군의 설명인데, 간부만 승선하는 함정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해군병 700기 수료식입니다.
1946년 2월 신병 1기의 교육훈련이 시작된 이후 78년 만에 700기를 맞았습니다.
이들은 지난 5주간 야전 교육 등의 교육 훈련을 거쳐 우리나라의 바다를 수호하는 해군병으로 거듭났습니다.
[양용모 / 해군참모총장 : 내가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하고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져주길 당부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타군과 달리 해군병 지원율이 크게 줄면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함정 근무 병사의 승선 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줄이고, 함정 근무자도 유심을 제거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하고 있지만, 정원 대비 입영자 비율은 2021년 94.3%에서 2022년에는 70.1%로 급감했습니다.
[최종일 중령 / 해군본부 서울 공보팀장 : 해군은 병 지원율 감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특단의 인력 획득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많은 청년들이 해군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력을 강화해가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병사 없이 부사관 이상 간부만 승선하는 함정을 시범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2천5백 톤급인 호위함 등 3척에 이어 올해 2월에는 450톤급 유도탄고속함 등 3척을 추가했습니다.
해군은 지원자가 줄고 있는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함정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전문성 있는 간부 중심으로 운영해도 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래에는 무인화 함정을 도입할 가능성도 큰 만큼 유·무인 복합체계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저출산 문제 등과 겹친 지원율 급감 대책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YTN 김문경입니다.
촬영기자:박진수
영상편집·화면제공:정치윤·해군
그래픽:기내경
YTN 김문경 (m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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