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로 법마저 바꾼 명의는?

안상현 기자 2024. 3.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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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의 전당 우상현 W병원 병원장 편/오!건강

국내 최초로 팔 접합 수술에 성공하며 법마저 바꾼 의사가 있다. 우상현 W병원 병원장이다.

손과 팔 부위 접합 수술의 세계적 대가로 손꼽히는 우 병원장은 8일 조선일보 고품격 의학 토크쇼 ‘명의의 전당’에 출연해 국내 수부외과의 역사를 개척한 경험과 손 건강을 위한 각종 팁을 풀어냈다.

우 병원장이 평생을 몸담은 수부외과는 어깨에서 손끝 부분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과 외상 등을 치료한다. 손 관절염부터 손 저림, 인대나 신경 문제, 손 외상과 절단 수술 등이 전공 분야다. 우 병원장은 미국에서 연수 중이던 1999년 세계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고 메이저리그 경기장에서 기념 시구까지 한 환자를 보며 ‘우리나라 최초로 이식한 팔로 시구하는 장면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다짐했다.

명의의 전당 우상현 W병원 병원장 편/오!건강

그 다짐은 18년 뒤 현실이 됐다. 2017년 2월 우 병원장은 산재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30대 남성에게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의 팔을 기증받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손이 다시 생긴 환자는 그해 7월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이식받은 팔로 야구공을 던지는 시구까지 해냈다. 우 병원장의 수술 성공 후 이듬해 팔과 다리가 기증 및 이식 가능 장기에 포함되는 등 법제화가 이뤄졌고 건강보험 적용까지 이뤄졌다. 우 병원장은 “우리나라에 지금 절단 환자가 8만명 이상이 된다”며 “건강보험으로 팔 이식을 보장해주는 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우 병원장은 손가락이 절단됐을 때 접합 수술을 받으려면 절단 부위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자세히 설명했다. 우 병원장은 “속설에 따라 절단 부위를 우유나 소주에 담가 보관하면 절대 안 된다”며 “우선 절단면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물에 적신 거즈로 감싼 뒤 비닐로 밀봉해 얼음물에 담가놓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보관 상태가 좋으면 재접합 수술 결과도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 병원장은 “절단된 부위는 보관만 잘하면 다음날 아침이나 점심때 수술해도 통계학적으로 성공률이나 기능 회복에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명의의 전당 우상현 W병원 병원장 편/오!건강

우 병원장은 이밖에 요즘 늘어난 손목 터널 증후군과 방아쇠 수지 증후군 등 각종 스마트폰 질환에 대한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손목 부위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가는 일종의 관(터널)이 있는데,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신경을 눌러 손 저림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보통 손가락을 굽힌 채 스마트폰을 쥐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줄이 부어오르고, 부은 힘줄은 신경을 압박한다.

우 병원장은 “손가락이나 손목을 안쪽으로 구부린 자세는 손안의 압력을 많이 증가시킨다”며 “스마트폰을 오래 들고 있으면 증상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딱’ 소리와 함께 통증이 나타나는 방아쇠 수지 증후군도 대표적인 스마트폰 질환이다. 손가락 사용량이 많아지다 보니 힘줄에 염증이 생기며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과 부기가 심해지고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게 어려워진다. 증상을 내버려두면 손가락 관절 퇴행으로 연결돼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국내 최고 명의와의 한판 수다를 담은 ‘명의의 전당’은 조선일보 건강 전문 유튜브 채널 ‘오!건강’에서 찾아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osunmedia_health 네이버에선 주소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 넣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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